중국 상하이 푸둥 지구의 포스플라자에 위치한 우리은행 상하이 분행 모습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중국 상하이 푸둥 지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상하이 분행. 양군필 행장을 만났을 때 그는 막 전화통화를 끝낸 후였다. 그는 "중국 당국과 한국총영사관에서 기아차 공장이 있는 옌청에 분행을 꼭 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중국당국의 규제로 외국계은행의 분행이 허가에 1년이 넘게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우리은행은 중국에서 한국계은행의 '따거(맏형님)'로 통한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1995년 상하이에 가장 먼저 지점을 개설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2007년 법인 설립, 인터넷뱅킹, 직불카드 발급 및 파생상품 허가 취득 등 11개 분야에서 한국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상하이 분행은 중국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은행 중국진출의 첫 무대였을 뿐 아니라 총영사관의 주거래은행이며 상하이 내 한국계은행의 총 기업여신 중 4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그 규모와 영업력 면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상하이지역과 함께 칭다오, 옌타이, 광저우, 난징, 옌청 등에까지 영업 범위를 넓혀가는 등 우리은행 중국법인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양 행장은 우리은행만의 강점으로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신뢰'를 꼽았다. 외환위기 당시 외국계은행들은 대출을 강제로 회수하기 위해 기업들을 압박했지만, 우리은행은 오히려 기업들에게 대출을 해줘 중국 기업인들 사이에서 '어려울 때 우산을 뺏지 않은 믿을 만한 은행'으로 통한다. 거기에 중국 은행이 하기 힘든 빠른 기업대출과 운전자금대출 재연장은 중국 기업의 재무책임자(CFO)들을 사로잡고 있다.현재 중국 정부는 상하이에 4개의 자유무역지구를 지정하고 2020년까지 상하이를 제2의 홍콩, 국제금융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자유무역구역에 진출하는 기업들에게 수출입금융에 특화된 금융지원을 통해 국내외 우량기업을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개인고객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법무부와 연계해 국내은행이 발급한 직불카드를 소유한 중국인들에 대해 입국수속을 간소화하는 서비스의 시범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이용해 한류에 관심이 많은 중국 PB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이와 함께 중국 최대 규모 인터넷쇼핑몰 보유기업인 알리바바 그룹과의 업무제휴도 마쳤다. 우리은행 직불카드를 이용해 결제도 가능해졌다. 양 행장은 "내년부터 개인 고객들을 위한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라면서 "기업고객과 더불어 개인고객을 적극 유치해 중국내 우리은행의 저변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상하이(중국)=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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