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 때마다 냉기 손실로 에너지 소모 많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냉장고·세탁기·TV 3대 가전제품 중 유독 세탁기의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문을 여닫으면서 사용하는 냉장고의 경우 냉기를 보충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22일 가전업계 및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동부대우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의 냉장고 제품 중 1등급 제품 비중은 5.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삼성전자의 1등급 비중이 11.1%로 그나마 높았고 동부대우전자는 4.3%, LG전자는 2.0%에 그쳤다. 이들 업체 모두 2등급 제품 비중이 삼성전자 52.3%, LG전자 61.5%, 동부대우전자 33.3%로 가장 컸다.이는 올해부터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이 강화된 세탁기나 TV의 1등급 제품 비중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등급 세탁기 비중은 각각 21.7%, 8.3%이고 TV의 경우 35.1%, 19.6%로 더 높다.냉장고 역시 지난해 말 에너지소비효율 기준 강화로 최대소비전력량 측정 방식이 바뀌긴 했지만 1등급 비중이 다른 가전에 비해 유난히 낮다.이는 TV나 세탁기와 달리 냉장고의 경우 문을 여닫을 때마다 냉기가 빠져나가 에너지소비가 많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창문을 연 채로 에어컨을 가동하면 전기료가 더 많이 나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빠져나가는 냉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에너지소비효율이 갈리는 것이다.에너지소비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전업체들은 독립냉각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각 저장실별로 독립된 냉각기를 갖춰 냉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최근 출시되는 대형 양문형 냉장고에 주로 이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지난 4월 냉장고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위니아만도의 경우 이 독립냉각 방식을 활용해 현재 시판 중인 17개 제품 중 16개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기도 했다.냉장고 문 바깥에 별도의 문을 추가로 달아 냉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줄여 주는 기술도 주요 업체들이 내세우는 기술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푸드쇼케이스'와 LG전자의 '매직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가전업계 관계자는 "최신 양문형 냉장고에는 주로 독립냉각 방식이 적용된다"며 "냉기를 보충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적게 들어 그만큼 전기료를 아껴 준다"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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