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더 뉴 아반떼 디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수입차 공세에 맞선 국산 디젤차의 재반격이 시작됐다. 현대자동차가 더 뉴 아반떼 디젤모델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기아차 K3 디젤 등 국산 디젤차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디젤차 시장은 사실상 수입차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1, 2위를 기록한 BMW 520d와 폴크스바겐 골프 7세대도 모두 디젤차였다. 반면 국산차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제외하면 디젤차 판매량은 수입차와 비교대상이 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했다. 그러나 최근 고연비를 앞세운 디젤 엔진이 화두로 떠오르며 국내 완성차 업계도 너나할 것 없이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디젤라인 강화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는 이달 더 뉴 아반떼를 출시하며 1.6L 디젤 엔진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ㆍm(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수동 변속기 기준 18.5km/ℓ, 자동 변속기 기준 16.2㎞/ℓ의 연비를 구현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승용 디젤 라인업은 엑센트ㆍi30ㆍi40를 포함해 총 4개 모델로 늘어났다. 현대차는 연내 그랜저와 제네시스 등에도 디젤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K3 디젤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올해 출시한 올 뉴 카렌스의 디젤 모델에 7인승을 추가, 트림을 늘리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GM은 내년 이후 쉐보레 말리부 디젤을 내수 시장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쌍용차는 체어맨 디젤 엔진을 개발한 상태다.현대차가 단종했던 아반떼 디젤 모델을 재출시하는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디젤차로 다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최근 치솟는 디젤차의 인기 때문이다. 장기 경제 불황과 고유가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유류비가 적게 드는 차량을 선호하면서 디젤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 소음과 진동 등 과거 디젤차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문이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기술개발로 많이 개선됐다는 점도 한몫했다.국내 완성차업계의 경우 최근 수입차 베스트셀링 톱 5 중 4개 모델이 디젤차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보니 이대로 수입차에 시장을 뺏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수입차 연간 판매량 중 디젤 비율은 2009년 22.40%에서 2010년 25.40%, 2011년 35.16%, 2012년 50.95%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디젤차의 판매 비중은 월 기준으로 60%를 넘어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입차 판매량 중 62.3%가 디젤 모델로 파악됐다. 가솔린 모델(34.6%)의 2배 가까이 더 팔린 셈이다. 상반기(59.8%) 대비로도 2.5%포인트 늘어났다.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5위권 중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539대)을 제외한 BMW 520d(848대),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688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543대),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530대) 등 4개 모델이 모두 디젤차다. 디젤차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엔카가 최근 성인남녀 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디젤차를 사고 싶다는 답변이 52.1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가솔린(27.13%), 하이브리드(13.28%) 순이었다. 정인국 SK엔카 종합기획본부장은 "많은 소비자들이 고유가의 영향으로 연비가 좋은 디젤차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SUVㆍ레저용차량(RV)의 높은 인기와 맞물려 앞으로도 그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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