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 주 말 1920선에 턱걸이 마감한 코스피는 이번주 역시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도에 그칠지 결과로 나타날 지는 G3(미국·중국·유로존) 이벤트 및 지표 발표에 달려있다고 분석됐다. 이번주 미국에서는 통화정책과 관련한 이벤트들이 있고, 유럽과 중국에서는 제조업 체감경기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19일 시장 전문가들은 어느 쪽의 힘이 강하냐에 따라 지수 방향성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는 미국발 유동성 이슈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되는 유럽·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초점을 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미국은 오는 22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22~25일에는 잭슨홀 미팅 등과 같은 통화정책과 관련된 이벤트가 있다. 유동성 축소 가능성을 반영하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를 압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다.한편 유럽과 중국에서는 제조업 체감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고 두 지표 모두 전월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부진함을 면치 못했던 중국과 유럽의 경기모멘텀 개선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외국인을 당기는 힘은 유럽과 중국이 더욱 강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 후반대까지 상승하며, 이론적인 시중금리 밴드(2.8%~4.1%)에 진입해 있다. 따라서 통화정책과 관련된 이벤트에서 3차 양적완화(QE3) 축소를 시사하고, 막상 9월 중 QE3를 실행한다 하더라도 미국 시중금리가 5~6월과 같이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반면 2010년 이후 유럽과 중국 제조업 PMI가 전월대비 동반 상승했을 경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월 평균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7~8월의 경우 유럽과 중국 제조업 PMI가 동반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유럽과 중국 제조업 체감경기 개선을 고려한 업종 및 기업 선택이 유효한 국면이다. 따라서 국내 증시 중 유럽과 중국 제조업 PMI 추이와 (업종별)외국인 순매수, (업종별)순이익 추이가 유사한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업종은 화학, 건설, 조선, 철강, 상사, 기계 등이다. 해당 업종 중 유럽과 중국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은 LG하우시스, 금호석유, LG화학(이상 화학), 대림산업(건설), 성광벤드(조선), 현대하이스코(철강), 효성(상사), 두산중공업, LS산전(이상 기계) 등이다.◆오승훈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이번주도 유동성과 경기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자산매입 축소와 관련해서는 연방준비제도의 7월 의사록 공개가 21일 예정돼 있으며, 22일에는 유럽 및 중국 회복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HSBC PMI 예비치가 예정돼 있다.연준의 7월 FOMC의사록 공개의 부정적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유동성 이슈(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그 자체의 영향력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이미 시장은 9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개시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남아있는 변수는 매입규모 축소 수준이다. 22일 공개될 중국, 유럽 PMI 예비치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독일, 프랑스, 유로존, 중국 모두 전월대비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전망치 수준의 결과가 나온다면 유로존의 경우 2개월 연속 확장국면을 유지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는 유동성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되는 유럽, 중국 PMI에 초점을 둔 전략이 유효하다.◆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 신흥국 펀드는 전지역 투자 펀드에서 소폭 자금 유출이 지속됐으며 선진국 펀드는 북미 투자 펀드가 소폭 자금 유출로 전환되며 전체 자금 유입 규모가 감소했다. 지난 주 북미 지역 투자 펀드 자금 유출은 2분기 실적 시즌 마무리 시점에서 단기 차익 실현성 매물이라고 판단된다. 하반기 미국 기업이익 증가율이 3,4분기 각각 25%, 37% 증가가 전망될 정도로 우수한 점을 고려하면 자금 유출 추세로의 전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수급은 단기적으론 매수 여력이 크지 않아 혼조세를 보일 수 있겠으나 점차 선진국 경기 회복 추세를 따라 완만한 유입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주 외국인은 IT, 소재, 반도체 등 경기 민감주를 집중 매수했으며 국내 기관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비자 서비스를 순매수했다. 전반적으로 경기 방어주 매도, 경기 민감주 매수 패턴이 두드러졌다. 업종별 수급으로는 외국인이 매수 전환되고 기관 매수 역시 지속된 IT, 자동차, 금속 및 광물이 단기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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