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병정 막스 콘체 CEO...프록터앤갬블 출신 2010년 합류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 진공청소기 업체 다이슨의 최고경영자( CEO)는 독일 출신이다. 그것도 독일 낙하산 부대에서 2년간 복무한 군인출신이다. 독일인답게 키도 매우 크다. 190cm에 육박한다.승마와 스키, 세일링 등 취미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또한 독일인답게 무섭게 일한다.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다. 다이슨 창업자 겸 회장 제임스 다이슨 경을 추앙한다. 막스 콘체 CEO(43.사진아래)가 그다.
막스 콘체 다이슨 CEO
다이슨의 미국지사 대표였던 콘체는 2012년 2월 CEO직에 올랐다. 10년간 CEO직을 수행한 마틴 맥코트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독일 베스트팔렌주의 공업도시 빌레펠트에서 태어난 콘체는 독일 육군에서 2년간 복무한 뒤 미국 조지아주 콜럼버스주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의 첫 직장은 미국의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갬블( P&G )이다. 그는 1993년 독일과 영국 P&G 지사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일을 시작해 2000년 미국 신시네티 지역의 글로벌 스킨케어 마케팅 담당 이사로 승진했다. 2002년에는 스위스 제네바로 가서 미용용품부문 마케팅 이사로 일했으며 2004년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스킨케어 담당 전무이사로 활동했다. 2007년에는 고국인 독일로 가서 미용용품 본부장을 맡았다.다이슨에는 2010년 미국 대표로 합류했다. 이 같은 다양한 경험은 그에게 혁신과 넓은 지역의 중요성을 가르쳤다.콘체 CEO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항상 제임스의 성공스토리에서 영감을 받는다”면서 “제임스 회장이 하는 모든 것은 기술과 공학, 발명, 다이슨에 대한 열정의 산물”이라고 말했다.발명가이자 설계자인 제임스 다이슨 경은 1993년 진공청소기 회사 다이슨을 설립했다. 다이슨의 제품은 ‘먼지봉투가 없는 진공청소기’와 ‘날개없는 선풍기’가 유명하다. 올해 66세인 다이슨 경은 회장 겸 수석 엔지니어로 아직 활동하고 있다. 그의 두 아들은 이사회 멤버다. 다이슨경과 그의 일가는 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제임스 다이슨
그는 “나는 매일 새벽 어떻게 하면 엔지니어들의 아이디어를 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전 세계 많은 곳에서 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을 까 하는 열정을 갖고 잠을 깬다”고 소개하기도 했다.그리고 이런 열정을 젊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다이슨의 엔지니어 1500명의 평균연령은 27세로 매우 젊다. 그가 젊음을 신봉하는 것은 낙하산 부대원 시절 얻은 깨달음 덕분이다. 그는 “당시 나는 21살이었는데 홀연히 내가 20명의 사람을 책임지고 있음을 알았다”면서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똑똑한 젊은이를 많이 고용하고 그들에게 많은 책임을 준다면 그것을 자양분 삼아 그들이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다이슨은 지난해 220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했는데 이 가운데 70명을 영국 대학에서 채용했다.올해는 추가로 3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체 재규어 랜드 로버와 방산업체 BAE 등 영국의 기술기반 기업들이 확장을 계속하고 있어 인재 특히 최상의 인재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젊고 유능한 인재 확보는 그의 숙제중의 숙제다. 콘체는 젊은 기술자들의 창의력을 밑천 삼아 즐겁게 경영하고 있다. 그는 영국 본사와 말레이시아 생산공장, 싱가포르의 신설 모터 공장 등 세 곳에서 44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다이슨을 이끌고 있다. 다이슨은 2011년 매출액 10억 파운드, 영업이익 약 3억 파운드를 달성했다. 매출은 해마다 20%정도 늘어나고 있다. 연구개발비도 매년 20% 늘어 지난해 7000만 파운드에 도달했다. 연구개발을 통해 무선 진공청소기 신제품 'DC 45'를 내놓았다. 콘체는 이런 신무기를 바탕으로 주력 시장인 미국과 일본은 물론, 라틴아메리카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진출했다. 영국은 3위의 시장이다. 매출액의 85%가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는 독일전차처럼 밀어붙이고 있다. 돈을 더 많이 벌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콘체 CEO는 “연말까지 중국의 50~60개 도시로 진출할 것이며 우리가 여는 모든 매장들은 높은 수준의 품질을 갖출 것”이라면서 “중국인들은 준비가 돼 있고 기술을 사랑한다”고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중국은 다이슨이 보유한 3000건의 특허 침해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곳이어서 그 역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그는 “아이디어와 발명의 전투는 일부 경쟁업체들이 베껴서 모면하려고 한다”면서 “그러나 가짜는 법정 소송을 당하는 특허침해라는 ‘레드존’(red zone)이나 합법적 모방인 ‘그레이 존’(grey zone)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콘체 CEO는 “중국에 진출해 있으면 어디서 베끼고 위조하는 지 등을 더 잘 알 수 있게 해준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전이 거리두기보다 더 나은 전략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이슨은 지난해 날개 없는 선풍기와 히터에 쓰인 ‘에어 멀티플라이어’의 기술을 지키느라 320만 파운드를 지출했다.모조품들은 심지어 박스와 매뉴얼까지 베꼈다고 그는 설명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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