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원룸의 ‘몰래카메라’ 공포

휴대폰을 여자화장실에 쓰레기로 위장설치, 캠코더로 샤워하는 여성들 찍어…대전지방경찰청, 조사단속 강화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꾸준한 경찰단속에도 여성들을 상대로 한 ‘몰래카메라’ 촬영범죄사건이 대전에서 잇따르고 있다.6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전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16일 대전 서구 용두동에 있는 한 빌딩의 여자화장실에서 여성들이 소변보는 장면을 몰래 찍은 윤모(31)씨를 붙잡았다.윤씨는 검정색 비닐봉투에 휴대폰을 담아 화장실바닥에 쓰레기인 냥 던져놓고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5차례 동료여직원의 소변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비닐봉투에 렌즈크기의 작은 구멍을 뚫어 휴대전화가 움직이지 않도록 유리테이프로 고정시키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에 앞서 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 6월15일 오전 0시45분께 대전시 유성구 궁동의 한 원룸 창가에서 캠코더로 건너편에 사는 10대 여학생 등이 샤워하는 모습을 찍은 김모(33)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같은 달 20일까지 6차례에 걸쳐 속옷을 입고 있는 여성들의 몸을 캠코더로 몰래 찍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대전지방경찰청은 여름철을 맞아 ‘몰래카메라’ 사건이 잦음에 따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범행이 사이버상으로 퍼 나르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취약지구엔 기동순찰, 잠복 등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몰카 사건발생 초기부터 강력사건에 준해 폐쇄회로(CC)TV 판독, 목격자 진술, 용의자 유전자(DNA) 감식 등 폭넓은 현장수사를 벌일 것”이라며 말했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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