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이 만든 종로장애인복지관 개관 1주년 맞아

1년 동안 595명이 복지관 이용, 1514명이 자원봉사 활동 펼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국내 최초 민·관 복지 협력 거버넌스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종로장애인복지관이 개관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지난해 7월 개관 이후 종로장애인복지관(자하문로 89)을 이용한 인원은 595명(연인원 4만7174명)이며, 장애인복지관에서 자원봉사한 인원은 151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이용인원은 ▲지적장애 ▲뇌병변장애 ▲청각장애 ▲시각장애 ▲자폐성장애 ▲지체장애 순이다.그동안 복지관에서 운영한 프로그램은 ▲사회통합 94개 ▲운동기능 향상 39개 ▲직업지원 50개 ▲지역연계 41개 ▲장애인 활동보조 12개 등 모두 287개가 운영됐다. 기존 복지관 자리에 위치하고 있던 신교동 공영주차장을 지하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상부 시설의 용도를 결정하기 위해 종로구가 의견수렴을 하던 중 한옥체험관, 궁중문화예술회관 등 크고 화려한 시설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종로장애인복지관

그러나 논의가 거듭되는 가운데 종로구는 크고 화려함 보다는 정말 필요한 것, 외부의 시선보다는 종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기로 했다.결국 2010년7월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종로구는 인근 국립농학교와 맹학교로 인해 장애아동이 있는 가정이 많아 장애인복지관의 수요가 높은 이 지역에 장애인복지관 건립을 확정하게 됐다.하지만 여전히 걸림돌은 있었다. 전체 면적의 70%가 비과세 지역이라는 열악한 종로구 재정 여건과 주민들의 반발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뒤따랐다.이런 문제 해결책으로 종로구는 공영주차장 부지를 제공하고, 푸르메재단이 80억 원 건축비 전액을 종로구 직원을 포함한 약 3000명의 시민모금으로 마련, 건립 후 기부채납하는 민간협력 방식을 선택하게 추진했다.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지난 2011년9월 착공해 건립과정에서 주민설명회 및 관련 단체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주민과 함께 하는 복지관 건립을 이루어 내었다.이 건물은 지상 4층 연면적 3745㎡ 규모에 장애인 치과, 한방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재활의원, 어린이 재활센터, 북 카페 등이 자리해 장애 진단에서부터 재활 · 자립까지 한 곳에서 지원하는 선진복지의 선구적 모델을 제시했다.건물 지하에는 그동안 주차문제로 고민하던 청운효자동 주민과 인근 방문객들을 위해 총 158면의 주차구획이 마련된 ‘세종마을 신교공영주차장’이 들어섰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3000명이 만든 기적, 종로장애인복지관이 의료서비스, 전시, 공연, 각종 행사 등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기능을 담당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함께 어울려 사는 지역 공동체 거점으로 자리잡아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박종일 기자 drea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