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1900선 위에서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상승탄력이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여전하다. 코스피 상승 탄력 둔화에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의 강세 전환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5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 등 경제지표는 달러강세 전환, 금리상승 우려를 낮춰주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7월 비농업 신규일자리수 등 고용지표 부진은 연방준비제도의 경기판단 하향과 맞물려 미국경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작 시점이 9월에서 12월로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미국에 대한 시각은 다음 달 고용지표를 지켜보자는 중립적 스탠스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됐다.미국에 대한 관망심리가 커질수록 유럽·중국에 대한 기대심리는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에 집중됐던 시각이 유럽과 중국으로 다각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오승훈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부담요인이었던 미국 금리상승 및 달러강세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주 초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주 중반 독일의 산업생산, 주 후반 중국의 수출입지표에 의해 추가적인 상승폭이 결정될 것이다.유럽의 지표 중 주목해야 할 지표는 주 중반 발표될 독일 산업생산이다. 전월비 0.3%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전년동월비 증가율도 플러스 전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서베이지표에서 시작된 개선이 실물지표로 확장된다는 기대를 높이면서 유로의 박스권 상단 돌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중국 지표의 경우 8일 수출입 지표, 9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이 가운데 중국 수출입 지표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6월 수출입 지표는 예상을 하회하면서 불안감을 높인 바 있다. 현재 7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월 발표된 제조업 지수내 신규수출주문 지수가 전월비 1.3% 개선된 점과 중국의 최대 수출 교역대상인 유럽 경기가 회복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만하다.7월 이후 유럽 증시 강세를 이끌고 있는 업종은 경기소비재(자동차), 금융, 산업재다. 유럽경기의 턴어라운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을 보더라도 푸조, 발레오등 자동차 종목과 베스타스, 사이펨등 에너지 장비 종목, 스페인 은행등이 포함돼 있다. 유럽의 변화가 가속될수록 한국에서도 소재, 산업재, 금융에 대한 시각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 철강, 조선, 화학, 금융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김주형·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출구전략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주식 및 채권 펀드 모두에서 큰 폭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이 컸던 채권형의 경우 자금 순유출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주식형의 경우 재차 순유입세로 전환한 상태다. 미국 등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과 증시 상승 주도가 유효한 가운데 펀더멘털 회복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증시의 추가적인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은 주요 산업 재고조정 이후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다. 산업 고도화 진행으로 가공무역이 줄고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이 감소한 반면 소득 증가와 중산층 확대로 소비재와 무형자산 수입이 증가했다.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제품과 서비스업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의료정밀기기와 콘텐츠·영화·모바일 관련 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 미국은 합리적 소비, 중산층 감소, 자급자족 경제 등으로 수입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반면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수출은 크게 증가 중이다. 국내 제품 중에서는 자동차·부품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LNG선 건조와 전기차 부품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 유효할 것이다.유럽은 체감경기 개선, 실물경기 저점 통과 등으로 9월 독일 총선 이후 성장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소비 개선을 바탕으로 수출입(교역량) 증가 역시 기대되고 있다. 국내 IT 관련 제품은 유럽 수입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IT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강본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 신흥국펀드는 소폭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3월부터 6월까지 지속된 자금 유출 추세가 7월 이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신흥국 펀드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글로벌이머징마켓(GEM)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됐으며 아시아(일본 제외)는 한 주 만에 자금 유출로 전환됐다. 선진국 펀드는 아시아 태평양을 제외한 전지역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며 신흥국 대비 우수한 자금 유입 흐름이 3월 이후 지속 중이다. 최근의 유럽 경기 부양 지속 노력과 미국 경제 지표 호조세를 감안하면 신흥국 보다는 선진국 중심의 유동성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국내증시 외국인은 신흥국 자금 유입 규모 감소로 매수세 감소 가능성이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소폭 자금 유입으로 투신권 매도세도 감소할 것이다. 결국 연기금의 매수세 지속 여부에 따라 코스피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며 수급상 박스권 및 변동성 감소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주 외국인 및 국내 기관 매수세로 의료, 통신, 운송, 금융이 수익률 상위를 기록하며 자동차, 소재, 산업재 강세 이후 순환매가 전개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번 주 업종별 수급으로는 외국인 및 기관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하반기 이익 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에너지, 화학, 의료가 유리할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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