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20%하락 덕분에 소니,파나소닉,샤프 등 2분기 흑자 반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엔약세가 효자다” 일본 전자업체들이 최근 순익으로 돌아선 데는 엔화 약세가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아베 신조 총리정부가 지난해 12월 출범한 이후 15년간의 디플레이션을 탈출하기 위해 단행한 양적완화를 통한 엔화 약세 정책이 효험을 내고 있는 증거물로 받아들여진다.한국의 삼성 등 경쟁업체들에 밀려 고전을 면하지 못하던 일본 가전 업체들은 엔화 약세의 구조를 받아 안도의 숨을 쉬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지만 TV 는 경쟁력을 상실해 엔화는 일본 가전업체를 살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2일자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일본 소니는 내년 3월 말인 회계연도 연간 매출 전망을 5% 높은 7조9000억 엔(미화 약 8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회계연도 1분기(3~6월) 순익은 35억 엔 흑자를 기록, 1년 전 246억 엔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했다. 이는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지난해 말 이후 약 20%나 하락한 데 힘입은 것이다.소니는 그러나 TV와 디지털 카메라 등 주력 가전 제품 매출 전망은 축소했다. 소니는 올해 LCD TV 판매대수를 약 150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추정 1600만 대 보다 줄어든 것이다. 아울러 카메라 판매대수도 100만 대 줄인 1250만 대로 예상했으며 개인용 컴퓨터 판매도 620만대로 130만 대 낮춰 잡았다.소니는 앞서 지난 3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에 엔약세와 1000명의 감원과 뉴욕 본사 10억 달러 매각 등 구조조정 덕분에 5년 사이에 처음으로 겨우 흑자를 기록했다. 소니와 파나소닉,샤프 등 일본의 가전업체들은 TV 제조 주도권을 삼성 등 경쟁업체에 넘겨주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오디오 플레이어,카메라와 비디오 레코더를 매출의 주력으로 삼아왔다.나카네 야스오 도이체방크 분석가는 “일본은 서로 수요를 갉아먹는 상품군을 가진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소니는 영업을 개선하고 있지만 모바일 제품으로의 이동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진단했다.소니는 또안 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러브로부터 영화와 음악비즈니스를 분사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구조조정 중인 샤프도 올해 흑자 전망을 두 배 이상으로 높다. 기존 60억 엔에서 130억 엔으로 상향조정했다.이는 샤프의 적자폭이 3~6월 동안 179억 엔으로 전년 동기 1384억 엔에서 크게 준 데 따른 것이다. 적자 감축은 엔화 약세에다 태양광 패널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 덕분이었다. 샤프에서 태양광 패널은 TV 및 비디오 디스플레이에 이은 제 2의 비즈니스다.샤프는 그동안 1000억 엔을 증자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1일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파나소닉은 이날 분기 순익이 1080억 엔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영업을 잘해서기보다는 직원연금 방식 변경에 따른 일시 순익으로 평가됐다.일시요인과 세금과 기타 항목 차감전 영업이익은 640억 엔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분의 2가 증가했다. TV 사업은 그러나 여전히 적자를 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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