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밸리 CEO들 '동네반상회' 만든다

-9월부터 정기오찬회동 갖고 제약, 바이오산업 시너지 창출-판교밸리 '1조클럽' CFO 수요모임 등 협력사례 잇따라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회장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제약·바이오기업의 신흥 무대로 떠오른 판교 테크노밸리 내 최고경영자(CEO)들이 '밥심'으로 뭉친다. 같은 업종끼리 서로 도와 업무 시너지를 내고 바이오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하나된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휴가가 끝나는 오는 9월 5~10명의 바이오기업 CEO가 모이는 정기 오찬 회동이 시작된다. 이를 위해 이달 중순께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회장과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가 만나 의견 조율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 회동은 기업간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판교 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주로 '코리아 바이오 파크'(Korea Bio Park)에 둥지를 틀어 지리적 거리를 좁힌 덕분에 이런 논의가 가능했다. 지난 2011년 4월 문을 연 코리아 바이오 파크에는 서린바이오사이언스·크리스탈지노믹스·제넥신·메덱스·진매트릭스·라이프코드·화일약품·대화제약·신신제약 등 25곳이 모여들었다. 황을문 회장은 "매출 1000억원대 기업이 5곳 이상 나와야 복지와 성장을 모두 만족시키는 바이오산업이 확산될 것"이라면서 "기술, 영업력 등 각사가 가진 역량을 서로 나누며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CEO의 모임이 이제 걸음마 단계라면, 판교 내에는 IT(정보기술)기업까지 아우르는 '터줏대감' 모임도 있다. 지난해 9월 노정호 기업은행 판교테크노밸리 지점장과 장준호 인포뱅크 공동 대표가 의기투합해 만든 '1조 클럽'이다. 1조 클럽은 코스닥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모임으로, '기업 가치 1조, 매출액 1조 기업'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한글과 컴퓨터, KG이니시스, 시공테크, 플랜티넷 등 23곳의 CFO가 매달 첫 째주 수요일 오찬 모임을 갖고 있다. 올 초에는 예비 상장기업 CEO 모임인 '프리 1조 클럽'(25곳)도 결성됐다. 프리1조 클럽 회원 역시 매달 셋 째주 수요일 점심에 만나 교류를 잇고 있다. 노정호 지점장은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기업 소개와 동향 브리핑, 특강 세미나, 회원간 비즈니스 매칭 등으로 이뤄진 기업 탐방형식의 비즈니스 오찬 간담회"라며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있었던 프리 1조 클럽 모임에서 기업간 협력 사례가 나왔다. IT인프라기업 벨정보가 즉석에서 인실리코텍(분자설계)의 솔루션을 판매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보안업체 큐브피아와 KG모빌리언스는 힘을 모아 사기성 문자메시지인 스미싱(smishing) 방지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노 지점장은 "앞으로 1년에 두 번 1조 클럽과 프리 1조 클럽간 연합 모임을 개최할 계획"이라며 "현재 일본 미쓰비시은행이 1년에 한 번씩 자국의 2000~3000개 기업을 모아 비즈니스 링크 박람회를 열고 있는 것처럼, 연말이나 1년에 한 두 번은 판교 지역에 있는 1000여개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박람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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