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와 선글라스, 선블럭 등 폭염 대비 준비물 챙기고, 숏게임에 승부
여름골프는 '햇볕과의 전쟁'이다. 모자와 선글라스, 선블럭 등 꼼꼼하게 준비물을 챙긴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고 드디어 '여름골프'다.기상청 역시 내일부터는 장마가 그치면서 곧바로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다. 남부지방은 이미 30도를 훌쩍 넘었고, 서울 등 중부지방까지 폭염주의보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올해는 더욱이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프장은 특히 강렬한 햇볕을 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 어떻게 해야 건강도 지키고, 라이벌도 제압할 수 있을까. ▲ 세심한 준비로 '더위와의 전쟁'= 여름골프도 장마철처럼 꼼꼼한 준비물이 곧바로 스코어로 직결된다. 먼저 모자부터 챙긴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의 골프모자는 '폼'이 아니다. 여름철에는 위력이 더하다. 강렬한 햇빛을 막아주는 동시에 게릴라성 호우가 내릴 때는 '미니 우산'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가격이 다소 비싸도 남다른 선택이 필요하다.바람이 잘 통하는 메시 소재를 채택해 통풍이 잘 되고, 이마가 직접 닿는 부위에는 면을 덧대서 땀이 흘러내리지 않는 모델을 고른다. 챙만 있는 바이저 모양은 당연히 금물이다. 자외선이 직접 내리쬐면 두피 노화를 촉진시킨다. 라운드 중에는 모자를 수시로 벗어 바람이 통하도록 한다. 땀과 피지 등 노폐물이 두피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위해서다.의상도 마찬가지다. 흰색이 반사율을 조금이라도 더 높인다. 의류메이커들이 최근 출시하는 '냉감 속옷'도 도움이 된다. 처음 입을 때는 답답하지만 땀이 나도 몸에 달라붙지 않는 원단이 발산과 건조, 통풍 등의 기능을 발휘해 체온을 3도 이상 낮춰준다는 설명이다. 양팔은 토시, 손목에는 밴드를 착용한다. 땀이 장갑으로 스며들지 않는다. 장갑 역시 통기성이 뛰어난 파워넥 메시(그물망 조직) 디자인이다.
'수건이 필수품' 김혜윤이 경기 도중 타월로 얼굴을 가려 햇볕을 피하고 있다.
▲ 여름 필수품 "선글라스와 선블럭 고르기"= 선글라스는 골프 전용으로 맞춘다. 커브가 심하면 렌즈 면의 수차현상으로 어지럽고, 원근감이 달라져 퍼팅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렌즈 후사면의 반사광을 제거할 수 있는 코팅렌즈, 잔디의 반사광까지 제거해주는 편광렌즈면 더 좋다. 색상은 그레이나 갈색, 농도는 75~ 80% 정도다. 노란색 골프전용 렌즈는 명암 대비로 공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스타일은 얼굴에 밀착되는 고글형이 우선이다. 샷이나 퍼팅시 초점이 흔들리지 않는다. 사용법도 피서지와는 다르다. 보통 그린에 올라가면 퍼팅라인을 세밀하게 살피기 위해 선글라스를 벗지만 명암과 거리감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다. 쓸 거면 처음부터 끝까지, 아니면 아예 착용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자외선 차단제, 이른바 선블럭은 햇볕 차단지수(SPF)가 적어도 50 이상은 돼야 한다. 스키장과 골프장이 가장 햇볕이 강한 곳이다. 처음에는 두껍게 바르고, 땀에 씻기는 점을 감안해 3개 홀마다 덧바른다. 목도 중요하다. 매 홀 퍼팅시 고개를 숙여야 한다. 선블럭을 바를 때 손에 묻어 끈적거리는 게 싫다면 요즘 쏟아져 나오는 파우더나 스프레이 등을 구매한다. ▲ 코스 공략은 "자신 있는 샷으로"= 여름골프 역시 건강이 최우선이다. 왕도는 '물 마시기'다. 갈증을 느꼈다면 이미 늦은 상황이다. 18홀 라운드시 최대 4ℓ 정도의 땀을 흘리고, 1ℓ 마다 1㎏ 정도의 체중이 줄어든다. 적어도 4ℓ의 물을 보충해야 한다. 라운드 직전 물을 충분히 마시고 라운드 도중에도 수시로 마셔야 한다. 물도 잘 마셔야 한다. 허겁지겁 마시면 곤란하다. 골프백에는 타월을 여러 개 넣어둔다. 땀과 그립을 닦기 위해서다. 먼저 '홀아웃'을 했다면 연습스윙은 그만하고, 그늘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쪽이 현명하다. 나무가 많지 않은 코스라면 우산을 애용한다. 우산은 비올 때만 쓰는 게 아니다. 그늘집도 최대한 활용한다. 통상 얼린 수건이 있다. 1, 2개 정도를 슬쩍 갖고 나와 목덜미에 묶어두면 잠시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코스공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더위에 지치며 미스 샷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 스윙 아크를 줄여 최대한 정확도에 초점을 맞춘다.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이나 해저드 등 장애물이 있다면 당연히 우회하는 전략이다. 승부처는 물론 숏게임이다. 그린 주위에서, 또 퍼팅을 할 때만큼은 공을 들여야 한다. 250야드 짜리 드라이브 샷이나 1m 짜리 퍼팅이나 똑같은 1타의 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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