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정부와 새누리당이 한국사 교육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여권은 '한국사의 수능 필수화'를 주요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가장 교육효과가 확실할 것이라 평가되는 방안으로 현재 수능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인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 반대의견을 개진하고 있고 교육계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당정의 공통된 입장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한 회의에서 "사회탐구 지원학생 중 2005년도에는 46.7%가 한국사를 지원했는데 금년도에는 13%만이 지원했고, 전체적으로 볼 때 그 선택비율은 2005년도 27%에서 2013년도에는 7.1%로 급격히 줄고 있다"면서 "한국사 교육이 부실하다는 논란의 발단은 2005년 당시 정부가 대입수능시험에서 한국사를 필수과목에서 제외하면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을 우리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지난 2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국사를 수능과목으로 지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대하여 ‘역사적 사실을 기계적으로 많이 외우게 하는 것’이라며 명분 없는 말꼬리 잡기 놀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한국사 교육의 시급성과 현재의 대학입시 체제하에서는 입시와 연결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고려할 때, 수능과목 지정은 한국사 교육 내실화의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의 윤관석 의원은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한국사의 수능필수화'를 주요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교육계에서는 수능 필수 과목 지정의 실효성,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 증대, 타과목과의 형평 등을 들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조만간 당정협의를 열어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교육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한편 상대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적은 대안으로는 ▲표준화된 고교 한국사시험 도입 ▲현행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활용 ▲고교 자체적인 한국사 평가강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김인원 기자 holeino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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