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철주금(이하 신일철)이 도요타에 판매하는 자동차용 강판을 인상하기로 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철강업계는 일본과 한국의 상황이 다른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하반기에도 불투명했던 철강재 가격인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 봤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철과 도요타는 올해 상반기(4월~9월) 상반기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약 10% 정도 올리기로 했다. 신일철은 당초 원자재 가격인상 등을 이유로 15% 정도 인상을 요구했었다. 두 회사가 차량용 강판가격을 올리기로 한 건 2년 만이다.미국ㆍ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의 경기침체로 글로벌 차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차량용 강판업체들은 가격인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신일철이 가격인상을 요구한 건 최근 일본 당국 차원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해외에서 수입하는 철광석 등 주요 원료가격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강판과 같은 철강재는 원가 비중이 높아 환율변동에 따른 영향을 바로 받는다. 일본의 강력한 엔저 드라이브에도 한국ㆍ중국과 함께 경쟁하는 동남아 등의 시장에서 판매량을 급속히 늘릴 수 없었던 것도 원재료 투입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만든 제품이 엔저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생긴다 하더라도, 애초 만드는 과정에서 엔저 탓에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자재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이 같은 이유로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엔저현상에도 큰 영향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국가별 판매량을 보면 중국 및 동남아지역 수출량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14.3%, 12.3% 늘었다.일본 철강사의 가격인상 요인이 '외부적'인 요인이 강했던 만큼 국내 관련업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부진에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주요 철강업체들은 가격인상 요인을 거의 반영하지 못했다. 특히 자동차ㆍ전자ㆍ조선 등 철강재를 쓰는 주요 수출업종이 일본과 직접 경쟁하는 상황에서 철강재 인상은 한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에 안팎에서 직ㆍ간접적인 제한을 받은 게 사실이다.주요 철강재 가격이 하반기 들어서도 오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 봤다. 김재열 포스코 마케팅실장은 "주요 수요처에서 시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특별한 신호는 없다"며 "추가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4분기 이후에나 다소 시장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최대열 기자 dycho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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