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TC 고강도 조사 예고…23일엔 상원 청문회 열어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미국 대형은행들이 원자재 공급 차질을 빚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대형은행들의 상품 거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CFTC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대형은행들이 보유한 원자재 창고에 대해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CFTC의 바트 칠튼 이사는 이날 블룸버그의 질문에 답한 e메일에서 이번 조사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23일 원자재 시장 수급 왜곡과 관련한 청문회를 개최한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FTC는 관련 업체들에 저장창고와 관련해 2010년 1월 이후 주고받은 모든 문서를 폐기하면 안 된다고 통보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등록된 창고에 저장된 금속은 물량이 충분한데도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금속 수요 업체가 실제로 매수하는 가격은 LME 시세보다 높게 형성됐다. 웃돈이 가장 올라간 품목이 알루미늄이다. 미국 시장에서 알루미늄 프리미엄은 지난 6월에 파운드 당 12~13센트로, 2010년의 6.5센트에 비해 두 배로 치솟았다. 맥주업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고조됐다. 미국 맥주협회는 맥주캔용 알루미늄 조달에 2010년 이후 연간 30억달러의 비용을 더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물 공급에 발생한 병목 현상은 대형은행들이 차익거래로 현물을 대거 사들인 탓에 빚어졌다고 분석된다. 대형은행들은 선물시세가 현물시세보다 높게 유지되는 상태에서 현물을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하는 차익거래에 나섰다. 대형은행들은 사들인 현물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업체의 저장창고에 손쉽게 보관할 수 있었다. 또 자금조달 비용을 줄여준 기록적인 저금리도 차익거래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다. 이밖에 저장창고가 하루에 공급하는 최소 금속 물량만 규제한 LME의 소극적인 자세가 차익거래를 조장했다고 지적된다. 예를 들어 새로 현물을 사들여 추가로 저장하는 물량과 공급되는 물량 규모가 연계되도록 했다면 현물을 쌓아두는 차익거래를 계속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미국 의회와 CFTC에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9일 대형은행들의 원자재 현물거래를 허용한 2003년의 규제완화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은행들은 2003년 상품시장에서 원자재를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됐고, 이후 원자재 저장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 JP모건은 지난 2010년 세계적인 규모의 금속 저장창고 업체 헨리바스를 인수했다. 골드만 삭스는 같은 해 ‘메트로 인터내셔널 트레이드 서비스’를 사들였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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