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공군이 전투기 조종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거액의 계약금과 대폭 인상된 급여를 내걸고 조종사 모집에 나섰다.올해 부족한 전투기 조종사는 200명이지만 불과 7년 뒤인 2021년에는 7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F-35 CTOL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조종사 부족으로 9년 복무할 조종사 130명을 9월 말까지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모집 대상 조종사들에게는 연봉은 3만4500달러에서 9만7400달러를 지급하지만 계약금 명목으로 22만5000 달러를 주고 각종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미 공군은 1989년부터 장기 복무를 유도하기 위해 9년 장기 복무 계약을 하면 해마다 2만5000달러의 계약금을 주기로 하는 등 전투기 조종사 확보 대책을 강화했지만 실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미군은 역대 최대 규모인 약 4000억 달러를 투입해 5세대 스텔스전투기 F-35 합동타격기를 도입하고 있고 조종사 훈련에 1인당 600만 달러를 들이고 있는 데 정작 조종사 부족으로 비행기를 띄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미 공군에 복무중인 전투기 조종사는 약 3000명이지만 올해 200명이 부족하고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2021년에는 700명이 모자랄 것으로 미 국방부는 예상하고 있다. 미 공군은 이번 공고를 통해 200명 내지 250명의 적임자를 선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미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는 11년 동안 복무하면 전역하거나 5년 연장 복무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데 연장신청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1993년에는 80%가 복무 연장을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65%로 뚝 떨어졌다.이 같은 조종사의 대규모 유출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연봉을 더 많이 주는 상업용 항공기 조종사 수요 증가, 과도한 스트레스, 드론 조종사로 재배치하는 것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LAT에 따르면, 11년 차 전투기 조종사 연봉은 9만 달러지만, 민간 항공기 조종사 연봉은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평균 10만3210달러로 조사됐다. 인력수요와 관련, 민간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은 지난해 앞으로 20년 동안 세계적으로 약 46만 명의 조종사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더욱이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민항기 부기장 자격 요건을 기장과 똑같이 강화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기장은 1500시간의 비행시간이 필요하지만 부기장은 250 비행시간만 필요하다. 또 2000년대 중반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무인기(드론) 사용이 늘면서 미군은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을 뽑아 조종을 맡겼다. 이 가운데 153명의 전투기 조종사로 영구 배치됐다. 미 공군은 전투기조종사를 드론 조종사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수밖에 없었다.미 공군은 베테랑 조종사들이 전역함으로써 신참 조종사들을 훈련시킬 훈련교관 부족현상도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고 LAT는 전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