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원자재시장, 금·구리보다 대접받는 ‘지르콘’

동반침체속 세라믹 원료 홀로 강세…中 부동산 활황에 생산량 2배로 늘려

호주의 일루카 리소스는 세계 최대 지르콘 생산업체다. 사진은 호주 해밀턴에 있는 일루카 공장의 모습. 컨베이어 벨트가 지르콘 광물을 처리 공정으로 나른다. 사진= 블룸버그뉴스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희소광물 지르콘 가격이 원자재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해지면서 석탄부터 구리에 이르기까지 원자재 시세가 전반적으로 맥을 추지 못하는 추세를 홀로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지르콘 시세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위기 우려에 눌리면서 꺾였다가 올해 들어 회복됐고, 최근엔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세계 최대 지르콘 생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일루카 리소스(Iluka Resources)는 17일 낸 자료에서 상반기 지르콘 생산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일루카는 중국 수요에 맞추기 위해 올해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6만t 많은 28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이에 앞서 리오 틴토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놀리고 있던 지르콘 광산의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일루카는 세계 지르콘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한다. 일루카와 리오 틴토, 미국의 트로녹스는 세계 지르콘 공급의 약 70%를 담당한다. 중국은 지르콘 생산의 40%를 소화한다.지르콘 시장은 찬바람이 부는 다른 원자재 시장과 대비된다. 중국의 상반기 구리 수입은 20% 감소하며 2년 중 가장 적은 규모로 줄었다.지르콘 광물은 타일과 세면대 같은 세라믹 제품의 원료로 쓰인다. 지르콘의 인기는 중국 주택시장이 하강하는 경기에 빨려들지 않은 채 선전하는 덕분으로 풀이된다.중국 부동산 부문은 정부의 주택 시장 진정 조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거용과 상업용 부동산 판매와 함께 건물 신축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방ㆍ욕실 용품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지르콘 수요가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사람들은 카펫이나 마루보다 타일 바닥을 더 좋아한다.백우진 기자 cobalt100@☞ 지르콘 지르코늄 원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절반이 세라믹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지르코늄을 소성가공한 주방용 세라믹 칼도 있다. 지르콘은 또 고온ㆍ고압에 견디는 원자로 부품 소재로 활용된다. 이밖에 연료전지와 전자제품 소재로 가공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백우진 기자 cobalt100@<ⓒ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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