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5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화성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경기도 관계자는 18일 "USKR 사업 시행자인 롯데는 협상기한을 넘기면서 이미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상실한 상태"라며 "다시 이 사업에 대한 입찰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롯데가 다시 입찰할 경우 시간이 단축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원점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롯데가 이 사업에 재 입찰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USKR 사업은 사업 시행자인 롯데가 결국 문제인데, 지금 그룹전체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제2의 CJ가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을 것이고, 이러다 보면 투자중단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한달 전부터 롯데관련 세무조사 이야기가 나돌면서 이번 사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며 "결국 사업시행자를 바꿔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USKR 사업과 동시에 추진한 싱가폴의 '리조트월드센토사'(RWS)는 이미 개장해 3년동안 엄청난 관광객 몰이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정부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나서야만 해결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USKR 사업은 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 동측부지 일원 420만109㎡(약 127만평)에 5조100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 워터파크, 테마호텔, 골프코스, 리테일 등을 짓는 글로벌 종합리조트 사업이다. 지난 2007년 토지 보상이 시작돼 2018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됐다. 경기도는 USKR사업이 완공되면 직접고용 1만1000여 명에, IT와 연계한 서비스산업의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USKR 사업은 G20 국가 중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만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이 사업은 땅 소유주인 한국수자원공사와 롯데 측이 땅값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6년째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당초 1조2000억원을, 롯데는 1500억원을 땅값으로 제시했으나 경기도 중재로 공시지가인 5040억원에서 조정됐다. 이후 롯데가 부동산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땅값을 1000억원 깎아달라고 했다가, 2000억원까지 내리면서 사업이 한 발짝도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롯데가 부동산시장이 침체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이번 사업에서 발을 뺄 생각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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