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139억달러 유출되면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트리플 약세
브릭스(BRICs) 국가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주식과 채권, 통화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브릭 지수는 2분기에 12% 급락했고 브릭스 국가의 통화가치는 달러 대비 평균 4.1% 떨어졌으며 브릭스의 국채 가치는 0.6% 내렸다고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다. 브릭스의 주식ㆍ통화ㆍ국채 가격이 동반 하락하기는 블룸버그가 이들 통계를 함께 집계한 2006년 이래 처음이다.이는 글로벌 자금이 브릭스에서 탈출하는 흐름 때문이다. 글로벌 펀드 정보 제공업체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 글로벌에 따르면 브릭스에 투자하는 주식 뮤추얼 펀드에서 올해 139억 달러가 인출됐다. 이는 2005년 이후 유입된 금액 520억 달러의 27%에 해당한다.브라질은 물가 상승과 성장률 둔화에 정치사회 불안까지 겹쳐 고전중이고 러시아 경제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5분기 연속 위축됐다. 인도는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올해 중국 경제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7.4%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바클레이스와 HSBC 등은 내다본다.이로 인해 브라질 헤알화는 6월 20일에 4년중 최저를 기록했고 이보베스파 지수는 연초에 비해 30% 가까이 떨어졌다. 국채는 지난 3개월 동안 2.1% 하락했다. 최근 러시아 증시 시가총액은 4년래 최저 수준 가까이로 감소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외국인이 41억달러의 국채를 팔아치웠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월 27일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브릭스 국가 경제의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 정부는 경기를 부양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고 브라질은 연말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노무라가 예상했다. 인도는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돼 연간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의 4.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투자가 GDP의 24%로 감소하면서 경기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2001년에 브릭스라는 말을 만들어낸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매도로 브릭스 주가가 매우 매력적이 됐다"며 "브릭스 경제는 2015년 전에 미국의 규모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골드만삭스 뉴욕의 수석 마켓 이코노미스트 도미니크 윌슨은 6월 고객들에게 보낸 메노에서 브릭스 국가의 세계경제에 대한 기여는 정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으로는 줄어든다는 뜻이다. 모건 스탠리 자산운용의 루치르 샤르마 뉴욕지사장은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테마가 있게 마련인데 1970년대에는 금이었고, 1980년대에는 일본, 1990년대에는 기술 주식, 2000년대는 브릭스였다"고 말한 뒤 이렇게 결론지었다. "브릭스 테마는 이제 다 됐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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