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만 루피 불가피...인도 중앙은 11일 금리인상 전망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뱅크인도네이시아(BI)의 외환보유액이 대규모 자본 유출 여파로 2년4개월 만에 1000억 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이시아 외환보유액 추이(자료=자카르타포스트)
경제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 1000억 달러가 무너지면 시장에 공황이 초래되고 루피아화에 대한 압박이 급증할 것으로 경고해왔다. 이에 따라 8일 금융시장이 1000억 달러 붕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언론인 자카르타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의 6월 말 외환보유액이 981억 달러로 한 달 새 70억 달러가 줄었다고 보도했다.자카르타포스트는 6월 중 대규모 자본유출로 통화당국이 환율지지를 위해 금융시스템에 달러를 투입한 결과라고 풀이했다.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액이 1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1년 2월 이후 처음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한 달 감소폭 70억 달러는 199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것이다.이로써 올 들어 6월 말까지 BI의 올해 외환보유액은 총 147억 달러가 감소했다.아구스 마르토와르도조 BI 총재는 지난달 대규모 자본 유출과 기업들의 외화 송금 수요 증가로 약세를 보인 루피아화 환율을 지지하기 위해 보유 외화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는 전했다. 외국 투자자들은 미국이 양적 완화 출구 전략을 시사한 뒤 6월 말까지 인도네시아 주식ㆍ채권 시장에서 무려 41억 달러를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구스 총재는 그러나 981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은 인도네시아의 수입과 외채상환에 필요한 5.5개 월 분으로 2008년 외환위기 때 4.3개 월 분보다 많은 것이라며 이는 통화 안정 임무 수행에 충분한 수준 이상이라고 강조했다.경제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이 10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갈 경우 공황이 초래되고 루피아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경고해온 만큼 8일 시장 개장시 어떤 반응이 일어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달러당 루피 환율은 지난 5일 9945루피로,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간주되는 달러당 1만 루피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BI가 추가적인 정책 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11일 열리는 BI 월례 이사회에서 신임 아구스 총재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대담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인도네시아는 지난달 15개월 사이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6%로 0.25% 인상했다.인도네시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인도네시아의 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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