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벼룩시장 '금천직거래장터 3.0’ 인기

온라인상 끈끈한 정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정에 도움을 주기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금천구(구청장 차성수) 주부들로 구성된 마을공동체 ‘금천직거래장터 3.0(대표 김연옥)’이 스마트폰 벼룩시장 운영으로 주민문화 활성화와 생활비 절약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이 모임은 지난 5월 독산2동 부녀회와 독산초등학교 학부모 10여명이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인근 관악구와 광명시 주부들까지 참여하며 150여명의 커다란 마을공동체로 발전했다.마을사업의 주요 내용은 스마트폰 앱 ‘Band’에 개설한 벼룩시장에 물품 재활용, 직거래, 재능 공유를 함께할 회원들이 모여 판매정보를 나누는 것이다.판매자는 앱에 판매하려는 상품 사진을 찍어 원하는 금액과 상품정보를 올리고 이를 보고 필요한 사람이 구매하는 방식이다.즉,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 소비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판매자는 적정한 비용을 보장받는다.

손 안의 벼룩시장

주로 판매하는 물건은 가정 내 안 쓰는 중고품, 유기농 채소, 고향 특산품 등이다.특히 아이들 영어책, 동화책, 장난감이 가장 많고 이제는 작아서 못 입게 된 옷, 수영복, 한복, 신발들도 눈에 띈다.판매자에게는 판매대금의 10?20%를 이웃돕기 기부금으로 받고 있는데 100번째 판매 상품을 올린 회원에게는 기부금을 면제해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했다.쉽고 간편하면서도 재미있어 벌써 등록된 물건이 100개가 넘는다.인기가 많은 제품은 올라오자마자 1분도 안 돼 판매가 완료돼 '뭐든 빨라야 한다', '내가 돈을 더 낼테니 다시 하자!' 등 아쉬움 섞인 재미있는 댓글도 등장했다.몇 단계만 거치면 다 아는 사람인 마을공동체이기에 배송도 어렵지 않다.동네 사람에게는 직접 배달하거나 가까운 곳에서 만나 건네주고, 거리가 있는 경우에는 다른 회원을 통해 판매된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한편 ‘BAND' 채팅방에는 물품판매 뿐 아니라 이웃간 따뜻한 사랑도 나누고 있다.하루는 채팅방에 다급해 보이는 글이 올라왔다. '기초수급자인 다문화 모자가정의 엄마인데, 급성신우염으로 입원을 하게됐어요' '초등학생과 5살짜리 형제가 있는데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예요'라며 아이를 하루라도 보살펴 주길 원하는 내용이었다.글이 게시되자 마자 30분도 되지 않아 보육을 해주겠다는 글, 밑반찬을 지원하겠다는 글, 응원과 격려의 글 등으로 채팅방이 채워졌다.끈끈한 마을공동체로 뭉쳐지고 있는 것이다.온라인 뿐 아니라 지난달 22일에는 금천구청 광장의 off-벼룩시장에도 참여해 알뜰장터,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학습(아이클레이 만들기, 팥빙수 만들기)도 진행한 바 있다.김연옥 공동체 대표는 “금세 준비해간 재료가 다 떨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아 앞으로도 매달 넷째주 토요일에 구청에서 실시하는 off-벼룩시장에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라며 “on-off 벼룩시장 사업을 통한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나머지 수익금은 체험교실을 운영하는 데 쓰고 싶다”고 말했다.

벼룩시장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지혜로운 주부들이 모여 마을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어 고맙다”며 “스마트한 사업 기획을 행정에서도 많이 배우겠다”고 전했다.금천구는 ‘금천직거래장터 3.0’에 마을공동체 보조금 등 사업비와 벼룩시장 행사 물품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금천구 마을공동체담당관(☎2627-1992)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박종일 기자 drea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