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버냉키 쇼크'에 흔들린 국내 자산시장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증시는 2000선 회복이 요원하고, 채권시장마저 금리상승으로 매력이 떨어졌다. 부동산은 여전히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시장환경에 슈퍼리치의 자산을 관리하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도 관망을 택했다. 섣부른 포트폴리오 재조정보다 상황을 관망하며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PB는 "섣부른 포트폴리오 재조정보다는 현금화를 통해 시장을 관망하며 투자할 시기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지난해 주가비중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보험상품에 일정부문 자산을 배분했다"며 "문제는 앞으로 있을 세제개편으로 절세관련 상품이 줄어드는 경우를 대비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 증시 관련 ETF를 매입하는 PB들도 있다. 일부 ETF상품은 연초보다 순자산이 늘기도 했다. 지수가 1800으로 떨어졌을 때 일부 PB들은 ETF매수 전략에 나섰다. 신동익 한국투자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PB 팀장은 "ETF 매수라던가 지수가 빠질때 수익을 낼 수 있는 ETF인버스 등에 분산 투자하면서 시장의 상하방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비중을 확대해 투자자금을 마련, 대형우량주와 펀드를 매수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Class갤러리아센터 PB는 "조정을 많이 받은 저평가 대형우량주나 펀드 매수를 통해 투자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시장이 반등하거나 급등시 저가매수한 이들 상품의 매도를 통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매도한 투자 대기 자금은 CMA등 단기고금리상품에 투자하고 또 다시 있을 지수 급락시에는 스텝다운형 ELS를 이용하는 것도 현명하다"고 전했다. 유럽쪽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는 것을 계기로 슈퍼리치들이 움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신동익 팀장은 "출구전략에 대한 시나리오가 나왔으나 앞으로 유럽 재무장관 회의 등에서 이에 상응하는 립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관망세를 보이던 슈퍼리치들이 움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큰 손들답게 작은 손실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히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고수하는 슈퍼리치들도 있다고 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PB는 "상반기 일본펀드에서 두자릿수 수익률을 실현시킨 슈퍼리치들은 지금의 손실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시장이 급락하거나 조정시에 오히려 추가매수를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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