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카지노 사전심사 ‘부적격’.... 외자유치 ‘빨간 불’

문체부, 리포&시저스· 유니버설 사전심사 청구 불허....미단시티 출자한 인천도시공사 타격 커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영종도 카지노 설립 계획이 정부의 사전심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해외투자유치를 통한 영종도개발사업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사전심사위원회를 열고 LOCZ(리포&시저스)와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유니버설)가 청구한 2건의 카지노 설립건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내렸다. 문체부는 청구인의 민원 사항이라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청구인의 신용등급이 기준에 미달한 문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부가 카지노 설립을 사실상 불허함에 따라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중심으로 영종도 개발사업을 추진해오던 인천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카지노 사업이 불발되면 LOZE가 영종도 미단시티에 계획중인 2조2470억 규모의 비즈니스호텔 단지 건설과 2400명의 고용계획, 유니버설의 3조2400억 규모의 리조트 건설 투자계획이 모두 무산된다. 무엇보다 미단시티사업에 참여한 인천도시공사는 더욱 큰 타격을 입게됐다.도시공사는 지난 2008년 미단시티 개발을 위해 SPC를 설립하면서 총 출자금 892억원 중 26.95%인 240억원을 출자했다. 특히 토지를 담보로 한 은행권 채무에 대해 100%(현재 5243억원) 지급보증을 선 공사로서는 자금압박도 커지게 됐다. 또 도시공사가 카지노 사업승인에 맞춰 미단시티에 유치하려던 헬스케어타운, K팝 콘서트장 등 후속사업도 무산될 처지다.인천시가 영종도에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유치하려는 것은 이 사업을 도화선으로 영종도 개발사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시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이 글로벌 서비스산업과 국제 비즈니스 환경조성에 없어서는 안될 새로운 '아이콘'으로 보고 있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만큼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2개의 사업이 조성되면 적어도 2만명의 직접적인 고용이 이뤄지고 연간 4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추가로 유치되며 그에 따른 관광수입이 연간 10조원 이상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쳐왔다. 또 우리나라의 제조ㆍ유통ㆍ건설 등 다른 분야에 미치는 간접적인 후방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카지노 유치 무산으로 이 같은 기대와 구상은 일단 빗나가게 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카지노 복합리조트사업은 우리나라의 글로벌 서비스산업 육성과 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정부가 카지노사업을 재심사해 반드시 허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사전심사를 신청한 리포&시저스와 유니버설사는 2년동안 사업준비를 하면서 일정액의 자본금과 사업비를 납입했다"며 "외국사업자를 명확한 사유 없이 거부할 경우 국제사회의 신뢰를 깨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혜숙 기자 hsp066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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