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신장이식 수술환자들이 평생 복용해야 했던 '면역억제제'를 완전히 끊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성주·박재범 교수팀은 신장과 골수를 이식받은 전형수(48)씨의 면역억제제 투여량을 지난 2011년 12월 21일부터 줄여오다 지난해 11월 22일 면역억제제를 완전히 끊고 6개월이 경과해 '신장이식 면역관용'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면역관용이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에 인체가 반응하지 않도록 해 최종적으로 면역억제제 투여 없이 생존이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기존 장기이식수술에서는 이식받은 장기를 공격하는 거부반응이 나타나므로 이식받은 환자는 이를 억제하는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만 했다.이번 치료법은 장기를 이식받는 사람에게 기증자의 골수까지 함께 이식하면 이식된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이론에 따라 미국 하버드의대에서 세계 처음으로 성공한 최신 신장이식수술법이다. 면역관용 유도를 위해 김성주·박재범 교수팀은 아들로부터 기증받은 신장과 골수를 순차적으로 환자 전씨에게 이식하고 두 가지 면역억제로 거부반응을 제어했다. 일반적인 신장 이식 시에는 세 가지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최소 한 두 가지 이상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전씨는 이식 후 3개월째 면역억제제를 한 가지로 줄여 투여했고, 이식 후 8개월 이후 서서히 면역억제제를 감량해오다 이식 후 11개월째인 지난해 11월 22일 면역억제제투여를 완전히 끊었다. 완전 중단 후 6개월이 경과한 현재까지 환자는 안정된 정상 신장기능을 잘 유지하고 있다.김성주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이번 면역억제제가 필요 없는 신장이식 성공은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는 생체 이식분야와 더불어 앞으로 이식분야 전반에 걸쳐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하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식환자들도 평생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의료비 절감과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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