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1953년 오늘 저녁에는 미국 뉴욕주의 한 교도소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유명한 사형집행이 있었던 날입니다. 소련에 원자폭탄 제조에 관한 정보를 넘긴 스파이 혐의로 로젠버그 부부에 대한 사형집행이 있었습니다. 부부는 사실대로 자백하면 사면해 주겠다는 정부의 제안을 뿌리치고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다 차례로 전기의자에 앉아 죽임을 당합니다.사형집행 후 일부 시민들은 백악관 앞에서 '쥐새끼 공산주의자들에게 죽음을'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원자폭탄을 만든 과학자들도 로젠버그 부부의 혐의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구요. 아인슈타인 마저 트루먼 대통령에게 "사형 판결만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탄원서를 냈으니까요.그뿐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그들의 사형을 반대하는 청원이 쇄도 했었습니다. 사르트르, 피카소는 물론이고 교황까지 이들의 구명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끝내 사형을 당합니다.매카시즘 선풍이 불던 때 였으니 이해도 갑니다. 실제로 이들 부부는 파업 주동자로 해고되었거나 공산당에 가입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었거든요.또한 미국은 자신들만 소유한 줄 알았던 '신의 한 수'인 원자탄을 소련도 개발했다는 소식을 1949년에 듣고 경악하던 때였습니다. 판결문을 보아도 비논리적이고 허점투성이 였습니다.하지만 그들의 혐의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많았습니다. 소련 몰락 후 흐루시초프가 그들의 도움을 언급한 녹음이 공개 되기도 했죠. 또 2차 대전 중 소련의 통신 내용에는 줄리어스 로젠버그의 처남이 명백히 스파이 행위를 했음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시대 상황을 감안 한다고 하더라도 석연치 않은 사형이었던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들은 왜 혐의를 인정하면 살려주겠다는 정부의 제안을 뿌리치고 끝내 죽음을 선택했을까요?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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