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조경제 최대 장애물은 획일적 교육

'창조경제의 가장 큰 장애물은 획일적 교육이다.' 대학생들의 생각이다. 본지 창간 25돌을 기념해 오는 20일 열리는 '대한민국 창조경제 포럼'에 토론 자료로 제공될 '창조경제에 대한 대학생 인식 조사' 결과 중 하나다. 이달 초 본지와 한국언론학회 공동으로 서울 소재 대학(대학원 포함) 학생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창조경제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규격화되고 성적 위주의 획일적 교육제도'(40.4%)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대ㆍ중소기업 불공평'(35.0%), '사회 이해집단의 갈등'(15.5%), '정부의 규제'(8.2%) 순으로 꼽혔다. 의미 있는 조사 결과다. 창조성을 계발하기는커녕 되레 억압하는 지금의 교육을 그냥 놔두고는 창조경제는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의견은 이미 사회 각계에서 많이 나왔다. 그러나 대학생 집단도 창조경제에 교육이 최대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설문조사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생들은 현 교육제도의 직접 경험자이자 당사자인 동시에 박근혜정부가 내건 창조경제의 전위적 주체가 돼야 하는 세대라는 이중의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교육제도에 대한 그들의 문제의식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정부도 창조경제의 관점에서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예컨대 사교육의 폐단을 낳는 선행학습을 억제하기 위해 수능시험의 교과서 밖 출제를 금지하기로 했다.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모토로 내세우고, 그 일환으로 한 학기를 시험 없이 진로탐색과 체험활동만으로 운영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바람직한 시도들이다. 그러나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 관건인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이런 단편적 제도 개선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역시 구조적ㆍ장기적인 교육개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입시 준비와 스펙 쌓기에 치중된 교육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사교육 부문까지 포함한 교육제도 전체의 대수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정권의 임기를 초월한 교육개혁 대계를 논의할 틀부터 우선 만들 필요가 있다. 교육의 근본적 혁신과 연결되지 못한다면 창조경제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지 못하여 그 수명이 현 정부의 임기에 한정될 수 있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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