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남]40대 항암식품 중 1위…페니실린보다 더 강력한 항생제알리신 등 다양한 유황화합물 함유…정력·강장제의 으뜸마늘의 대표적 성분은 ‘알린(allin)’이라는 유황화합물이다. 신안에서 생산된 마늘은 이 성분을 많이 함유한다는 점에서 우수 마늘로 손꼽힌다.알린은 아무런 향이 없다. 그러나 마늘 조직이 상하는 순간 알린은 조직 속에 있던 ‘알리나제’라는 효소와 작용해 자기방어물질인 ‘알리신(allicin)’이 된다. 알리신은 매운맛과 독한 냄새를 풍긴다. 생마늘을 씹을 때 느껴지는 맛과 냄새가 바로 그것이다.강력한 살균·향균작용을 하는 알리신은 식중독균을 죽이고,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까지 없앤다. 또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높이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도 한다. 이런 까닭에 ‘타임’지는 알리신이 페니실린보다 더 강력한 항생제라고 소개한 바 있다. 알리신은 비타민 B₁과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이라는 물질로 변한다. 이 물질은 피로 해소, 정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늘이 정력강장제의 으뜸으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마늘에는 알리신 외에도 다양한 유황화합물이 들어 있다. 그 중 하나인 ‘메틸시스테인’은 간암과 대장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류는 이 같은 마늘의 효능을 고대사회 때부터 알았던 모양이다. 중국의 고대 의서인 ‘본초강목’에는 마늘이 여러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적혀 있다. ‘산농본초’에는 마늘이 장기복용해도 몸에 해가 없는 ‘상약’으로 분류돼 있다. 일찍이 중국에서는 살균, 정장, 각기, 백일해, 폐결핵, 강장 등에 효과가 큰 것으로 전해져 왔다.조선 중기의 빼어난 의학자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마늘은 등장한다. “마늘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있다. 종기를 제거하고 풍습과 나쁜 기운을 없앤다. 냉과 풍증을 제거하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위를 따뜻하게 한다. 토하고 설사하면서 근육이 뒤틀리는 것을 치료한다. 전염병을 예방하고 해충을 죽인다.”마늘의 효능이 현대사회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마늘은 더욱 각광받는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40여 종의 항암식품들을 피라미드로 배열한 결과, 마늘이 최정상을 차지했다.마늘의 효능을 입증한 최근의 연구는 캐나다 퀸즈대학교의 프랫 교수팀이 화학분야 최고의 학술지로 꼽히는 ‘앙게반트 케미’(2009년 1월28일자)에 게재한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 프랫 교수는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이 신체 내의 유해물질인 활성산소 제거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마늘은 건강에 이롭다”고 결론지었다.프랫 교수는 알리신이 생성하는 2차 물질인 ‘설펜산’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항산화물질 가운데 마늘에서 생성된 설펜산의 활성산소 제거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프랫 교수는 “설펜산의 강력한 반응성이 마늘의 건강 증진 효과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늘에 들어 있는 생리 활성 물질인 ‘스코르디닌’ 성분은 내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스코르디닌은 음경의 해면체를 충만하게 하는 힘을 지닌다. 마늘이 정력식품으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또 마늘에 함유된 단백질은 호르몬 분비를 활발하게 만들어 정자와 난자의 발육을 돕고 정력 증강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은 비타민 B₁과 결합해 알리티아민으로 바뀌면서 비타민 B₁의 흡수를 돕고 이용률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마늘은 흙에 녹아 있는 셀레늄을 흡수, 저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셀레늄은 암 예방 효과를 지닌 무기질이다. 따라서 마늘은 정력제인 동시에 활성산소와 유해 균 등 우리 몸속의 해로운 물질을 없애는 항균 작용에다, 암 예방 효과 등을 두루 지닌 우수 식품으로 손꼽히는 것이다.특히 천사섬 신안군은 바다위에 떠 있는 1004개 섬으로 형성되어 있어 맑은 공기, 게르마늄이 많이 함유된 갯벌, 풍부한 햇볕,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 등 최적의 자연환경을 지닌다. 이러한 천혜의 조건이 당도도 높고 맛좋은 최고급 명품마늘을 생산하는 비결이다. <자료 제공 : 신안군 농업기술센터>김승남 기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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