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인생의 한 순간 뜨거운 열풍에 휩싸인 주인공들의 사랑을 그린 치정 멜로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가 종영했다. 남자는 사랑의 결실을 맺었지만, 그 이면에는 한 여자의 희생이 있었다. 6일 방송한 MBC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인영, 연출 김상호) 최종회에서는 한태상(송승헌 분)과 서미도(신세경 분)의 재결합이 그려졌다. 태상의 마음은 한결같았고 미도는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그에게 먼저 다가섰다.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거저 얻은 것이 아니었다. 당사자들은 모르지만 태상을 지독하게 사랑했던 백성주(채정안 분)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이날 태상의 친모 윤홍자(정영숙 분)의 과거 내연남 백골이 발견되면서 태상은 당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 태상이 범인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던 구용갑(이창훈 분)은 성주를 만나 "결혼식 당일 경찰서를 찾아 누명을 벗겨주겠다"고 약속했다.성주는 태상과 결혼을 앞두고 들떠 있었다. 그는 태상에게 "나 이제 당신 여자 맞지?"라고 되물으며 기쁜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성주를 사랑해온 용갑은 두 사람의 결혼이 탐탁지 않았다. 결국 결혼식 당일, 용갑은 성주에게 "태상의 누명을 벗겨줄 테니 결혼식장에 가지 말라"고 말했다. 성주는 원망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태상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눈물을 머금은 채 결혼을 포기했다.결국 태상은 누명을 벗었고, 창희는 감옥에 갔다. 성주는 이 같은 사실을 태상에게 알리지 않았다. 용갑은 성주가 결혼식을 포기하면서까지 태상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성주를 포기했다. 그는 성주에게 "이젠 너를 놔주겠다"고 선언했다.유학길에 올랐던 미도는 2년 후 아버지의 책 발간과 관련해 귀국했다. 미도의 가족이 운영하던 책방은 태상이 인수한 후였다. 과거 자신이 살았던 이 곳을 찾아간 미도는 다시 책방이 들어선 모습을 보고 반가움을 금치 못했고, 이후 두 사람은 꿈같이 재회했다.'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야수의 본성을 가진 남자 태상은 뒤늦게 사랑에 빠지면서 감성적이고 순수한 면모를 드러내 여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일편단심이었던 건 성주였다. 성주는 '보스의 여자'이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쭉 태상만을 사랑했다. 미도를 향한 그의 마음을 눈치 챈 후 상처받고 질투심에 휩싸인 상태에서도 오직 그를 생각하고 염려했다.성주 역을 맡은 채정안은 오직 한 남자만을 향한 절절한 사랑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태상에게 왜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느냐고 외치며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이나 용갑의 음모에서 태상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은 감동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선사하기 충분했다. 결국 이날 태상과 미도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성주의 입장에서는 더없는 '새드엔딩'(sad ending)이 아닐 수 없었다. 한편 '남자가 사랑할 때' 후속으로는 오는 12일 '여왕의 교실'이 방송된다. 유수경 기자 uu8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유수경 기자 uu84@ⓒ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