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일선학교 인성교육 '추임새' 논란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서울시교육청의 인성교육 지침으로 인해 일선 학교가 ‘추임새하기’와 같이 억지스러운 인성교육 방안을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정(정직)·약(약속)·용(용서)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 후 이를 바탕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해왔다. 문제는 이러한 인성교육이 일선 학교에서 구시대적이거나 보여주기 식의 과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3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배포한 가정통신문에 따르면, 월별로 ‘질서 지키기’, ‘추임새하기’, ‘청결(정리정돈)하기’, ‘칭찬하기’, 친구 돕기’ 등의 영역에서 이를 잘 수행한 남녀 학생 각 1명에게 ‘월별 품격 어린이상’을 시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대체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친구들과의 대화나 선생님 말씀을들을 때 눈을 마주보며 긍정의 추임새를 넣으라는 ‘추임새하기’에 대해 한 초등학생은 “추임새를 넣는 것까지 평가하여 시상한다는 것이 민망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일선 학교에서 억지스러운 인성교육을 하는 이유는 서울시교육청이 시내 초·중·고에 정약용 프로젝트에 맞춰 학교별 과제를 수행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과제 예시에는 ‘우유팩 재활용하기’, ‘폐건전지 1000개 모으기’, ‘헌 교과서 모으기’와 같이 이미 기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항도 과제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약용 프로젝트에 따라 각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성교육은 ‘권장’이지 ‘의무’는 아니며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muse86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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