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애플과 하청 제조업체 폭스콘의 오랜 밀월관계에 점차 금이 가고 있다. 대만의 혼하이 정밀을 모회사로 둔 폭스콘은 그 동안 애플 제품의 하청생산을 도맡아 오면서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제조업체가 됐다. 특히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생존 당시 폭스콘에 유독 깊은 신뢰를 보냈다.하지만 최근 곳곳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 CEO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는 폭스콘의 독점 하청 생산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대만의 페가트론에도 일감을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다.페가트론은 2011년 이후 저가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 미니 태블릿을 생산해왔다. 물론 폭스콘에 비해선 아직 소규모다. 하지만 애플은 앞으로 페가트론의 작업 숙련 정도에 따라 비중을 더 늘려나갈 방침이다.하청업체 다양화는 폭스콘에 생산을 모두 맡겼을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를 의식해 앞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정지작업 성격도 있다.게다가 후발업체 페가트론은 애플의 일감을 따오기 위해 폭스콘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최근 중국 공장 내 열악한 근로조건이 문제되자 관련 투자를 늘렸고 제조 원가도 덩달아 상승했다.폭스콘 역시 애플만 쳐다보고 있지는 않다. 지난해 자체 스마트 TV를 선보였고 최근엔 모질라와 제휴해 다음달 파이어폭스 운영체제(OS)가 탑재된 휴대전화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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