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말 보건소 덕에 삶의 희망 얻었다며 감사 편지 전해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머나먼 타국에 와 몸이 아픈데 돈이 없어 치료도 못 받고 거처할 곳도 없어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어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저 같은 외국인 노동자를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해 펼치고 있는 결핵예방관리사업으로 한 외국인의 생명을 구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지난 4월29일 용산구 보건소 결핵관리실로 한 통의 감사편지가 배달됐다. 편지 주인공은 중국 국적의 조선족 외국인인 Ding Guan Ggen(한국식: 정광건)(59)씨다.정광건씨는 한 달 넘게 계속된 기침 객담(기도 분비물) 증상으로 지난 3월21일 용산구 보건소를 찾았다. 결핵관리실을 통해 촬영한 흉부엑스선 검사 결과 폐결핵 진단을 받게 돼 결핵환자등록 후 치료를 받았다. 치료 시작 시 검사한 혈액 검사 상 간 수치와 염증 수치 이상으로 폐농양이 의심되는 등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에 보건소는 입원을 권유하고 진료의뢰서를 발급했으나 정씨는 금전적으로 어려워 입원할 수 없다며 진료를 거부했다.
정광건씨의 감사 편지 <br />
보건소는 진료가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외국인 노동자로서 진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단체를 수소문 하는 등 정씨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그 결과 서울 적십자병원에 연결, 4월5일 입원 조치할 수 있었다. 그 후 항생제 투여 등 치료를 받고 다행히 병세가 호전돼 18일 퇴원했다. 그러나 정씨는 당장 지낼 곳이 없는 상태였고 이에 다시 한 번 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와 연계, 쉼터에 입소할 수 있도록 도왔다.정씨는 보건소 결핵관리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서툰 글씨지만 정성스레 쓴 편지로 담당 직원을 감동시켰다. 그는 현재 다시 얻은 삶에 감사하며 새로운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용산구 결핵예방관리사업은 결핵의 조기발견과 치료 및 적극적 관리를 통해 전파를 차단하고 예방관리와 홍보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조기 퇴치에 앞장서며 결핵에 대한 구민의 인식개선과 구민 보건향상에 기여하고자 추진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결핵환자는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중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 10만명 당 97명의 결핵환자(2011년 기준)가 발생하고 있어 2위권인 멕시코(16명) 일본(21명), 폴란드(23명)와 비교해도 4배 이상 높은 수치다.구는 보건소 내 검진은 물론 고등학생 대상 이동검진과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검진 등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결핵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지역 주민, 학교, 각종 시설에 방문, 질병과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초부터 4월말까지 총 1400여명 주민과 일반인 검진을 실시했으며 결핵관리실을 통해 총 30명이 결핵 확진자로 판명됐다. 보건소에서 치료가 가능할 경우 즉각 조치했고 시급한 추가 진료가 필요할 경우 지역 병원에 연계하여 치료 방법 안내에도 노력했다. 또 사후관리에도 힘써 치료중인 환자의 보건교육, 투약관리, 부작용 관리 등을 통해 치료 성공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편지에도 나와 있듯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한 외국인을 위해 애정과 보살핌으로 한국인의 따뜻함을 보여준 직원들을 보며 구청장으로서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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