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돌블록 도로'… 고민 깊은 서울시

광장 조성사업 통해 2009년 6월 개통지난해 감사원에 부실설계·관리소홀 등 지적서울시, 재포장 현실적 한계… 보수·유지 주력운전자들, "덜컹덜컹거려 주의력 분산된다"

▲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통해 지난 2009년 6월 개통돼 운영되고 있는 '돌블록 포장도로'. 지난해 7월 감사원은 서울시의 부적절한 설계변경 승인과 관리소홀로 침하와 블록파손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광화문광장 '돌블록 포장도로'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나라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 돌블록 도로를 놓고 서울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거의 유일의 돌블록 포장도로가 지난해 감사원으로부터 부실설계와 관리소홀 등의 지적을 받았지만 재정여건 등 현실적으로 재포장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광화문광장 도로가 기존 아스팔트에서 돌블록으로 옷을 바꿔 입은 건 지난 2009년 6월의 일이다. 오세훈 시장 당시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본부에서 '광화문광장 조성사업' 계획을 마련해 광장을 조성하면서 주변 도로도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돌 포장을 입혔다. 길이 500m, 폭 110m의 차도에 462억원을 투입한 돌블록 포장으로 보행자 중심의 도로를 조성하자는 취지였다.  논란은 도로가 개통된 이후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서울시가 변경된 설계안을 사전 안전점검 없이 승인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감사원은 광화문 도로가 개통 이후 2년5개월 동안 80여개소, 1910㎡ 면적에서 침하와 파손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전문기관을 통해 원인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서라고 통보했다. 서울시가 애초 돌블록 사이에 모래를 채워 포장하겠다고 계획을 세웠다가 우천 시 유실과 블록파손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급히 설계를 변경했으며, 이 과정에서 도로침하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걸 생략했다는 점도 드러났다. 실제로 4일 찾아가 본 광화문광장 주변 도로 곳곳에는 울퉁불퉁한 균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아스팔트 등과 비교해 표면이 촘촘하지 못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더러 있었다. 특히 운전자들은 도로를 지나면서 발생하는 마찰음이 생각보다 커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변을 자주 지난다는 택시기사 황 모씨(44)는 "보행자와 차량통행을 동시에 고려했어야지 보행자 중심으로만 도로가 만들어진 듯한 느낌"이라며 "통행량이 많은 곳임에도 덜컹덜컹하는 느낌과 소리 때문에 승차감이 좋지 않고 주의력이 분산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외부기관을 통한 구조점검 결과, 전면 재포장을 해야 할 정도로 하중과 침하 등에서의 결함이 발견되지 않아 현재로선 보수ㆍ교체작업에 집중하는 게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또 광화문광장이 평소 교통량과 시민이용이 잦은 곳이라는 점과 예산운용의 어려움 등을 들어 아스콘이나 아스팔트로 다시 포장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돌블록을 이용한 도로포장이 처음이다 보니 추진과정에서 설계변경 등의 시행착오가 있긴 했다"며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소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향후 보수ㆍ유지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 봄 보수공사는 지난달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적은 심야시간대 활용해 진행됐고, 현재는 마무리단계를 거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매년 봄철과 가을철(통상 5월과 10월) 한 달 정도 기간을 지정해 보수ㆍ유지를 하는 식으로 도로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일대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의 개선요구도 만만치 않아 향후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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