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비주력 부문 보유 지분 등 잇따라 매각
GS건설의 서울역 앞 사옥. GS건설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 빌딩을 1700억원에 매각했다.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5년 넘게 장기침체에 시달려온 건설업계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본격화됐다. 국내 주택시장은 물론 해외 초대형 플랜트에서 발생한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당장 필요치 않은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있다. 대형 9개 건설사의 1분기 영업손실만 4800여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실적은 악화된 상태다. 비주력 부문은 포기하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GS건설, 두산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건설사들이 사옥과 비핵심 사업 보유지분 등 최근 국ㆍ내외 비주력 사업 부문 자산을 집중적으로 매각하고 있다.대우건설은 2010년말 산업은행 체제로 편입된 후 2011년부터 대한통운 지분 등 총 2조원에 달하는 비주력 부문 자산을 매각했다. 대우건설이 매각한 자산은 대한통운 지분 총 9902억원과 최근 도이치자산운용에 매각한 신문로 사옥 3900억원이 대표적이다. 이와함께 ▲베트남 대하호텔 지분 928억원 ▲대우엔텍 지분 611억원 ▲제3 경인고속도로 지분 540억원 등을 매각했다. 이와함께 서울외곽순환도로, 금호타이어 지분, 중국 계림호텔 지분 등도 잇따라 처분했다. 대우건설은 GK해상도로 지분과 대한통운 잔여 지분 등도 곧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 1분익 어닝쇼크를 보였던 GS건설도 남대문 사옥을 베스타스자산운용에 1700억원에 최근 팔았다. 앞서 롯데마트 송파점 매각 금액 2000억원을 합해 GS건설은 총 37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삼부토건 역시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에 서울 역삼동의 르네상스 서울 호텔을 1조1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앞서 두산건설도 논현동 사옥을 1440억원에 매각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말까지 IT(정보기술) 사업부문을 코오롱 그룹 관계사인 코로롱베니트에 매각할 방침이다. 이는 과거 코오롱정보통신에서 코오롱베니트(옛 라이거시스템즈)가 분사될 당시 나눠 가졌던 지분을 코오롱베니트에 전량 넘기는 것이다.건설사들이 이처럼 자산 매각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부동산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일단은 비주력 부문 매각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주력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IT 사업을 코오롱베니트가 전담해 그룹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하고 코오롱글로벌 입장에서는 비핵심 사업 부문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낮춰 현금흐름을 개선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특히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 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까지 실적 악화로 도산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된 점도 건설사들이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실제 현대건설ㆍ삼성물산ㆍ대우건설ㆍGS건설ㆍ대림산업ㆍ현대산업개발ㆍ두산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 등 8개 상장 대형 건설사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총 2371억원의 영업손실과 21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GS건설(-5443억원)과 삼성엔지니어링(-2197억원)이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한데다 두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등의 흑자폭이 큰 폭으로 준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의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835억원, 6563억원의 흑자였다. 비상장사인 SK건설 실적까지 합치면 9개 대형 건설사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4809억원, 3936억원에 달한다.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공능력순위 100대 건설사 중 21개사가 현재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진행중이고 이중 시공능력순위 20대 이내 건설사도 쌍용건설(13위)과 금호산업(16위) 등 두 곳에 이른다.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채비율 등 재무상태는 해외 수주 등 영업활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며 "리스크 관리를 통해 현금흐름 등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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