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전세금이 위험하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임차해 사용 중인 서울 청담동 빌라 전경(출처: 법원 감정평가서)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한류를 주도하는 SM엔터테인먼트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 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청담동의 빌라가 경매에 나오면서 임대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놓였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현재 소녀시대, 슈퍼쥬니어, 샤이니 등이 활동 중이다.15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가 임차해 사용 중인 이 주택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빌라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법원감정평가서에 따르면 본건은 내부계단을 통한 지하 1~지상 1층의 복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연면적은 225.9㎡로 건물과 토지지분을 포함한 감정가는 23억원이다. 1층은 방 5개, 거실, 주방, 식당, 욕실 2개 등으로, 지하 1층은 방 3개, 거실, 욕실 등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법원임차조사서에 따르면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교습생 숙직실'로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현재 SM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 중인 연예인들이 이 빌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본 건은 강남에서도 상당히 양호한 입지 여건을 자랑하는 우량 물건이다. 강남구 소재 청담중학교 우측 200m 지점의 빌라밀집 지대에 위치해 있어 조용하고 쾌적한 주거가 가능하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멀지 않고 청담 사거리를 통한 올림픽대로 접근성이 우수해 교통여건도 뛰어나다.이 물건에는 말소기준권리인 1금융권 근저당권과 함께 3건의 근저당이 추가로 설정돼 있지만 모두 말소대상이다. 권리관계는 복잡하지 않은 편이지만 1~2차례 유찰된다면 SM엔터테인먼트의 전세보증금 중 일부를 떼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는 보증금 8억원에 대해 전세권을 설정해 둔 상태로 배당요구까지 정상적으로 마친 상황이다. 문제는 선수위 근저당권이다. SM엔터테인먼트보다 앞서 배당받을 권리를 갖고 있는 채권액인 10억원이다. 이 때문에 낙찰가가 18억원(선순위채권 10억원+SM엔터 8억원) 밑으로 떨어진다면 SM엔터테인먼트의 입찰보증금을 일부 떼일 수도 있다.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는 보증금 8억원을 보호하기 위해 2011년 2월에 전세권을 설정했으나 2005년 3월 이미 10억여 원의 근저당이 잡혀 있는 상태"라며 "입주 당시에는 권리관계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경매 결과에 따라 깡통전세가 될 수 있는 만큼 SM측이 직접 낙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임차해 사용 중인 서울 청담동 빌라 내부 전경(출처: 법원 감정평가서)

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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