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50억 꿀꺽 서울신보가 경영 잘해?‥서울시 '어이상실'

서울시 감사 결과 서울신보 혈세낭비 등 경영부실 심각...서울시 5년간 경영평가 '우수상' 몰아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시의 출연기관 관리에 심각한 헛점이 드러났다. 서울시 산하 '서울신용보증재단'이 혈세 낭비ㆍ방만 경영 등 총체적 부실에도 불구하고 매년 경영평가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6~7월 실시한 서울신보에 대한 2009년 이후 감사 결과 서울신보 임직원들은 지난 3년간 50여억원에 달하는 각종 성과급ㆍ수당 등을 규정을 무시해가며 '나눠먹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신보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급한 '클린이행성과급' 22억3033만원이 대표 사례다. 자기계발비ㆍ시간외 수당도 '쌈짓돈'이었다. 서울신보는 실비를 지급해야 하는 자기계발비를 2008년까지 규정을 어기고 전원 정액 지급했다. 2009년부터는 아예 직원 1인당 자기계발비 120만원을 기본연봉에 편입시키는 '파격적' 혜택을 줬다. 시간외 수당도 근무여부와 상관없이 3년간 9억2744만원을 일괄적으로 지급했다. 이기간 동안 포상금 13억여원도 같은 방식으로 직원들 주머니속으로 들어갔다. 임원ㆍ이사장은 규정상 시간외 수당ㆍ성과급을 받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총 1억5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인사 관리도 엉망이었다. 비상근 자문위원(정책조사역)을 위촉해 실제 역할 수행이나 업무실적이 없는데도 자문료 명목으로 매월 300만원씩 꼬박꼬박 지급했다. 재단 임직원들이 사적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쓴 것도 이 기간 동안 258건 1583만원에 달했다. 지난 2009년 서울 마포구 소재 본점 건물을 사들이면서 건물 매도자에게 특혜를 줘 16억원의 혈세를 낭비했고 필요보다 훨씬 넓은 '호화 청사'를 구입한 사실도 적발됐다.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무주택이라며 주택구입자금 대여를 신청한 직원들에게 아무런 검증없이 1억원을 빌려 준 일도 있었다. 납득하기 힘든 것은 서울시가 이같은 엉터리ㆍ방만ㆍ혈세 낭비 경영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매년 실시하는 출연ㆍ투자 기관 경영평가에서 서울신보에게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내리 최우수 또는 우수상을 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출연기관 경영평가 담당자는 "외부전문기관의 평가에 맡겨서 책임, 효율, 고객감동 경영 등 3가지를 계량화한 후 정성 평가를 더해 경영 평가를 한 결과 서울신보가 우수하게 나왔었던 것"이라며 "의회에서도 말도 많고 해서 올해부터는 외부 전문기관을 교체했으며, 지표를 개선하는 등 객관적 평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신보는 서울시가 지난 2003년 3월 담보력이 부족한 서울시 소재 소기업ㆍ소상공인들의 채무를 보증, 자금 융통을 원활히 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서민 복지 증진에 기여하겠다며 설립했다.401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며 입사 4년차 직원의 총임금이 연간 4700만원 정도로 서울시 산하 기관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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