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발부터 해외서 뛴 '로봇가전王'

[중기강국뛰는리더들]<14>장승락 마미로봇 대표

개발 때부터 시장성 최우선 고려, 美·日 등에 9개 현지법인 설립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해외 시장 집중 공략해 3년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겠다."지난 2005년 4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8년 후 임직원 140명의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주부들의 취향을 고려한 로봇청소기는 날개 돋친 듯 팔려 2010년 43억원, 2011년 76억원, 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 이 회사의 목표 매출은 250억원.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해 글로벌 종합로봇 가전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장승락 마미로봇 대표의 이야기다.장 대표는 13일 "내년까지 선진 20개국, 3년안에 60개국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3년 내 매출 1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시장에 집중한다면 3년 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만 하더라도 전체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시장 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술만 가진 공장형 기업은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 제품 개발 단계부터 시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그가 사업 초기부터 해외법인을 세우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마미로봇은 현재 미국ㆍ일본ㆍ홍콩ㆍ대만ㆍ프랑스ㆍ스페인 등에 9개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장 대표는 "제조업은 더 이상 공장형 생산과 기술로만 승부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소비자 취향을 연구하고 시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기업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곧 출시될 신제품에는 향기 분사 기능과 바닥 살균 기능까지 탑재될 계획이다.현재 마미로봇 청소기는 일본에서 국내 보다 10만원 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장 대표는 대기업 제품보다 해외에서 비싸게 팔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직접 해외 판매법인을 설립해 기능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 전 20년 간 현대종합상사에서 근무하며 무역을 익혔다. 그 결과 중소기업이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건 바이어 때문임을 깨달았다. 장 대표는 "해외 진출이 까다로운 것은 바이어가 까다로운 것이지 소비자의 취향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며 "현지 바이어를 거쳐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바이어를 통하면 소비자 입맛에 맞추기 보다 바이어 입맛 맞추기에 급급하게 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당장 많은 물량을 파는 것보다 브랜드를 제대로 인식시키는게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필립스 등 대기업의 주문제작생산 제안을 거절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국내에 근무하던 직원을 해외에 직접 보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아낌없다. 현재 새로운 성장을 위해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입하며 로봇청소기 외 또다른 로봇가전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5년 내 출시를 목표로 수상자전거ㆍ선박청소로봇ㆍ작물관리로봇 등 다양한 로봇 제품군 연구에도 착수했다"며 "작지만 강한 글로벌 종합로봇가전 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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