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없는 진행에 패션센스 겸비..'진정성' 무기로 신뢰쌓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주변 연예인 동료들이 방송 끝나고 연락이 와서 '진짜 제품 좋냐'는 식으로 물어봐요. 제국의 아이들 광희씨의 경우 매번 방송을 보고나서는 방송 잘 봤다며 사고싶다고 연락이 오는데 일반 고객들한테도 '김나영이 추천하는 제품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감을 주고 싶어요."지난 8일 CJ오쇼핑 본사에서 만난 방송인 김나영씨는 "아무리 스케줄이 바빠도 스타일온에어 방송 일주일전에는 2시간씩 꼭 미팅에 참석해 어떻게 제품을 알리는 게 좋을지 제작진과 회의한다"며 "판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고객들한테 신뢰감을 주는 게스트가 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인터뷰 직전까지만해도 김씨에 대한 이미지는 '입담꾼''개구쟁이'익살꾼' 등 다소 부산스러운 명랑소녀의 모습만 떠올랐던 게 사실이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홈쇼핑 게스트로 출연해 판매하는 상품마다 족족 매진을 기록할 수 있는 걸까. 게다가 모델 출신도 아니고 패션을 정식으로 공부한 적도 없는데도 패션디자이너, 모델 등 패션전문가 출신의 게스트 속 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오히려 CJ오쇼핑 방송사상 최단기간 최고판매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홈쇼핑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지는 못하잖아요. 그 부분을 최대한 헤아려서 판매자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제품을 알리려고 하죠. 그게 비결인가? 하하."김씨는 CJ오쇼핑의 대표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 '올 뉴 스타일온에어'에서 동지현 쇼호스트와 함께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들을 방송하고 있다. 지난 3월말 첫 출연해 불과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출내기지만 벌써부터 '올킬녀'라는 별명이 붙었다.
첫 방송부터 주문금액 20억원을 올리며 매진을 기록하더니 이어 진행된 방송에서도 대부분의 상품들을 매진시켰다. 지난달 포나리나 히든힐 스니커즈는 28분간 3500개, 오버사이즈 스프링울 니트 재킷은 20분간 4500개가 팔려나갔다. 특히 송지오 티셔츠는 1분당 4200만원어치가 판매돼 스타일 온에어 방송 사상 최고기록을 올리기도 했다.모델 게스트들과 비교하면 예쁘지도 않고 쇼호스트들과 비교하면 입담이 센 것도 아니다. 비주얼과 입담, 둘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그럼에도 홈쇼핑 올킬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진정성' 때문이다. 오히려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코디를 선보일 수 있고, 솔직함을 무기로 한 꾸밈없는 진행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도를 쌓을 수 있었던 것. 그러면서 스타일리시함은 버리지 않았다. 김씨는 2013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보그' 이탈리아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4일 연속 장식했을 정도로 이미 패셔니스타 로 인정받고 있다. 덕분에 30~40대가 주요 소비층인 '올 뉴 스타일온에어'에 20대 젊은 층들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CJ오쇼핑 측에서는 김나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홈쇼핑은 피드백이 굉장히 즉각적이라서 주문 건수가 올라가는 게 바로 보이거든요. 솔드아웃(Sold out)이란 말이 화면에 뜨면 심장이 쿵쿵 뛰면서 박동 수가 같이 올라가요. 그때의 희열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죠."방송 전에 항상 기도를 하고 녹화에 들어간다는 김씨는 추후 자기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보다 전문적인 모습, 신뢰감을 주는 발성을 갖고 싶어서 현재 발성학원에도 다니고 있어요. 패션 분야도 더 공부하고 3~4년 후에는 제 이름을 내세운 브랜드를 내고 싶습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오주연 기자 moon170@ⓒ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