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연구소 방문 잦아진 이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획기적인 연비개선을 위한 차세대 자동차용 소재 개발 등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보다 올해 남양연구소 등 연구소 방문 횟수가 잦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연구소에 방문할 때마다 각 부분 최고 연구책임자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올 들어 품질향상, 차량 경량화 등을 위한 첨단소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소재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후, 3개월만에 1조1200억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대목이다.정 부회장은 올 들어 2~3주에 한번 꼴로 남양연구소 등을 방문해 연구개발 과정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의 잦은 방문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에 열리는 회장 정기 보고와 별도로 구체적인 연구개발 현황을 보고 하기 위한 최고 연구책임자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바빠졌다.현대차 남양연구소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올해 들어 연구소를 방문하는 횟수가 늘었다"며 "전사적으로 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탓도 있지만 특히 소재개발 부문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고 없이 연구소에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연초부터 양웅철 부회장과 권문식 사장을 중심으로한 '상시 보고체계'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자동차 소재개발과 관련한 관심이 높아 관련부서의 보고 횟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자동차 소재개발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될 정도다.연구소 관계자는 "글로벌 메이커들의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정 부회장이 최근에는 자동차 품질, 경량화 등과 관련된 소재부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 메이커들이 내놓고 있는 신차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도요타 등 독일 주요 메이커들이 내놓은 신차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자단과의 만찬에서 "연비 등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연비가 탁월하거나 새로운 소재가 적용된 신차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글로벌 메이커들과의 신기술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내비쳤던 셈이다.차량용 신소재 개발의 경우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3개사 연구진이 공동개발체제를 갖추고 있다. 81개종에 달하는 자동차용 강판 개발을 3년만에 개발한 것도 공동개발체제가 이뤄낸 성과다. 특히 이번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한 특수강과 철분말 공장 설립계획은 본격적인 차량용 신소재 개발과 생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빅3' 는 AK스틸, 아르셀로미탈, 티센크룹 등 6개 철강업체와 협력하는 '오토-스틸 파트너십'이 추진돼 프론트 모듈 부문에서 30% 경량화에 성공한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비를 개선하기 위한 차량 경량화는 자동차 업계의 대세"라며 "고급 소재인 특수강, 철 분말을 개발해 국내 부품 산업의 글로벌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자동차산업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현대ㆍ기아차의 품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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