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발표...정권교체 외친 야권3당 국민연맹 84석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말레이시아의 역사상 첫 선거를 통한 여야 간 정권교체가 무산됐다.집권 여당이 승리해 60년 집권은 물론, 경제성장을 위한 지출계획을 계속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국회의원 222명과 12개주 주의회 의원 505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는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을 내세운 국민전선과 부패척결과 민주개혁을 약속한 국민연합이 초박빙의 대결을 펼치며 서로 승리를 장담해왔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총선 개표 집계 결과 나집 라작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합 국민전선(BN)이 과반(112석)을 넘는 132석을 확보해 차기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상 첫 정권교체를 노린 야권 3당 동맹 국민연합(PR)은 84석에 그쳤다.이 결과가 확정되면 1957년 독립 후 계속 집권해온 국민전선은 집권 기간을 60년으로 늘리며 2020년까지 4440억 달러를 투입해 인프라스트럭쳐를 업그레이드해 한국과 대만 등과 어깨를 겨루는 야심찬 경기부양안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총선은 또 국민연합을 이끌어온 안와르 이브라힘 전 총리의 정치 생명에도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FT는 전망했다.나집 총리는 5일 밤 늦게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말레이시아의 정치분열을 치유하고 좀 더 중도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국민전선은 이번 총선에서도 보르네오 섬 사라왁주와 사바주, 말레이반도 남단 조호르주 등 전통적 지지기반인 농촌지역에서 국민연합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정부의 대규모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야당 측이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 시사하고 나서 주목된다. 국민연합을 이끄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는 투표 종료 직후 국민연합의 승리를 선언하고 국민전선의 최대 세력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와 선관위에 이 결과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트위터에서 선관위가 국민전선과 선거부정을 공모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국민연합이 이겼다. 통일말레이국민기구와 선관위에 결과를 조작하려 시도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앞서 총선 투표에 유권자 1330여만 명 가운데 1000만 명 이상이참가해 투표율이 80%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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