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외환은행장 '日스미모토 신탁과 아시아 시장 공략'

'이달 중순 이스탄불 사무소도 개설'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델리] 외환은행이 일본 최대 신탁은행인 스미모토 미쓰이와 손잡고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일본의 우경화에 따른 한·일 갈등 속에서 일본의 저금리 자금과 한국의 해외 금융 채널이 만나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높다. 외환은행은 이달 중순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터키 이스탄불에 사무소를 열고, 연내에 인도 첸나이에도 지점을 개설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 윤용로 외환은행 행장은 3일 인도 델리의 메트로폴리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은행들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시작된 1990년대부터 15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면서 "우리 은행들도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영업 환경을 극복한 해외 사례를 보면, (답은) 대부분 해외 진출이었다"면서 "외환은행은 그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그러면서 "저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일본 스미모토 미쓰이 신탁과 손잡고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해외 채널이 없는 스미모토 신탁과 전 세계에 진출한 외환은행이 만나 아시아의 인프라 개발 사업 등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행장은 4일 현지에서 스미모토 미쓰이 측 관계자들과 만나 관련 협의를 진행한다. 윤 행장은 이외에도 빡빡한 해외 사무소·지점 개설 스케줄을 잡아둔 상태다. 이달 중순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터키의 이스탄불에 사무소를 연다. 우리 기업들이 여럿 진출해 있는 지역이다. 연내에는 현대차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는 인도의 첸나이에도 지점을 개설한다. 인도 정부가 3대 국토개조사업이자 산업수송벨트 프로젝트의 거점 지역으로 꼽은 곳 가운데 하나다. 미군 공군기지가 있었던 필리핀의 클라크에도 곧 외환은행 지점이 들어선다. 내년엔 더 많은 지점을 개설한다는 게 윤 행장의 목표다. 윤 행장은 한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영점사격을 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영점사격이란, 총을 지급받은 군인들이 총기에 적응하는 과정을 이르는 말이다. 눈과 가늠자, 조준 대상을 일직선으로 맞추는 작업을 총칭한다. 한 가족이 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양쪽 모두 애쓰고 있다는 의미다. 윤 행장은 아울러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에 "해외 자본금이 많은데 환율이 떨어지면서 평가손이 커졌다"면서 "추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금융권의 현안인 국민행복기금을 두고서는 "1990년대 환란 당시 기업들을 한 번 살렸으니 개인에게도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면서 "개인들이 신용을 관리하고 축적하는 역사를 가지지 못했던 우리나라에선 기금 설립을 '무엇을 배울 것이냐'를 고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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