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6억미만 중대형 수혜 기대감에 '방긋'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김포 한강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도 급매물, 소형 평수 매물들이 서서히 빠지는 등 4.1대책의 훈풍이 불어들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지금 계약 하나 하고 오는 길인데, 분양사무소가 오늘 하루종일 손님이 너무 많아서 정신을 못차리네요."(김포 한강 L중개업소 관계자)"2년동안 살아보고 마음에 들면 입주하는 프리리빙제 아파트가 있는데 너무 지금 반응이 좋습니다. 서둘러야 층이나 향을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김포 한강 K중개업소 관계자)양도소득세 면제 기준(6억원 이하 또는 전용면적 85㎡ 이하)과 생애최초 취득세 면제 기준(6억원 이하)에 대한 가닥이 잡히면서 대형 평수도 6억 미만이 대부분인 김포 한강 신도시에도 오랜만에 봄볕이 날아들었다.불과 2주 전만 해도 스산한 기운이 머물던 이곳 공인중개업소들은 하루종일 문의전화와 손님맞이에 정신이 없었다. 정부의 대책도 있지만 분양업체들의 뼈를 깎는 '고육지책'이 부동산 대책과 맞물려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촉매역할을 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K중개업소 관계자는 "(취득세 면제에 관한) 면적기준이 사라지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면서 "아무래도 매수문의가 좀 늘고, 소형평수 위주로 조금씩 움직인다. 중대형도 괜찮아질 것 같다. 이쪽은 중대형 평수들도 가격대가 3억~5억원 정도된다. 해지돼서 10% 정도 할인되는 물량들도 있고 괜찮다"고 말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김포 한강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와 인근 부동산업체들은 우울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정부의 4·1대책에서 소외됐다는 반감에 냉랭한 표정들이었다. 9억원에 한참 못미치는 낮은 가격대지만 면적기준을 못박아놔서 중대형이 많은 이곳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물량이 많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졸속 정책이다' '울화가 치민다'면서 분노를 표출했던 이곳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하나 둘씩 급매물이 빠지기 시작했다"면서 어느새 희망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C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약자들이 잔금을 못치르고 해지한 것들은 39평대가 3억7000만원에도 나온다.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질 것 같다. 5년만 지나봐라. 기반시설이 다 들어오면 이곳도 참 괜찮은 곳이다"라고 언급했다.미분양에 시달리던 업체들이 내놓은 획기적인 상품들도 4·1대책의 분위기를 타고 큰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 할인된 가격에도 안팔리던 '악성 미분양'을 처리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프리리빙제 등이 4·1대책발 훈풍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H중개업소 관계자는 "W아파트의 경우 8000만원에 소유권이전을 받고 들어가는데 2억 6000만원 중도금 대출이자 2년, 취득세·재산세 2년, 등기비 등을 계약시 일괄 업체에서 선 지원해준다. 2년간 살아보고 마음에 들면 8500만원을 더 내고 내 집으로 하면된다. 마음에 안들면 다시 나오면 되는데 이것이 며칠 안됐는데 정말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손님들이 엄청나게 온다. 소유권이전을 받으니 올해 안에 계약을 한 것으로 돼 양도세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며칠만 지나면 좋은 물건은 다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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