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하나대투증권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12월 사내 우수직원을 52명을 선발해 전문가 연수를 거쳐 전국 지점에 배치했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이번에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업계 최고 속도를 자랑하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지난 2월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본사 인근 모 식당.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의 목소리는 힘에 넘쳤다. 그가 전날 식중독으로 고생했다는 회사 직원의 말이 실감이 안날 정도였다. 행사 내내 외부 인사들에게 증권거래 앱 '스마트하나HT'를 소개하는 데 지친 기색이 없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장에서 하나대투증권의 질주가 무섭다. '마산아재'가 시도한 변화들이 하나 둘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마산아재는 경남 마산고 출신인 임 사장을 지칭하는 말이다. ◆업계 최고 속도 자랑=이비즈니스(e-Business)는 올해 하나대투증권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사업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무선단말 거래비중은 지난해 일평균거래대금 7118억원, 거래비중 14.42%를 기록했다. 이상훈 하나대투증권 뉴비즈니스 본부장은 "현재 스마트폰 보급률의 폭증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MTS의 동시접속자수는 50대 50 수준에 육박하고 있지만 증권사의 MTS는 이런 사용자 환경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며 "현재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MTS는 스마트하나HT 뿐"이라고 자신했다. 스마트하나HT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다. 기존 MTS 앱의 초기 로딩시간은 5~6초 정도였으나, 스마트하나HT는 2~3초 이내에 불과하다. 사용자들의 대기시간을 줄여 매매 편리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9월 이후 반년 개발 기간을 거쳐 앱을 내놓았는데, 핵심 기술은 특허 출원 중인 상태다. 스마트하나HT는 출시 2개월여 만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만 3만9000건에 달하고, 하나대투증권의 프리미엄 온라인 투자자문서비스인 '멘토스(MENTOS)' 고객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하나HT는 멘토스 매니저들을 통해 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멘토스 가입자 수 대비 두 배 이상의 가입자가 스마트하나HT 출시 이후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책임질 52인 특공대=임 사장은 지난해 6월 부임 후 전국 지점 100여곳을 직접 탐방하며 위기 극복 방안을 찾았다. 그렇게 내놓은 대안이 '종합자산관리'와 '이비즈니스'다. 임 사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 증권 거래대금 감소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를 글로벌 톱50 종합자산관리회사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기초 작업으로 지난해 9월 PB사업부를 신설하고 같은 해 12월 기존 뉴비즈니스 본부를 확대ㆍ개편했다. 각각 종합자산관리와 이비즈니스 사업의 선봉에 서 있는 부서들이다. 종합자산관리의 핵심은 프라이빗뱅킹(PB)과 투자은행(IB)를 통합한 PIB(Private Investment Banking)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사내 우수직원 52명을 선발해 VIP PB 전문가 연수를 거쳐 전국 지점에 배치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궁극적으로 전 직원을 PB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임 사장은 "지난해 상품전략본부를 신설하고 VIP PB를 중점 육성하는 등 준비작업을 거쳤다"며 "고객별 맞춤 상품을 확대하고 수익성 높은 영업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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