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수입국을 개발국으로…가스公 30년의 땀

1985년 인니 LNG 첫 도입…브루나이·카타르 등 수입선 다변화해외 메이저 회사와 컨소시엄 구성 유가스전 등 개발 사업도 나서[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국가스공사(KOGAS)가 창립된 지 올해 8월이면 30년이 된다. 가스공사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상품 고객의 세계화, 역량의 세계화, 성과의 세계화를 내세워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가스공사의 역사는 지난 1983년 8월로 거슬러 오른다.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 공급을 통해 국민생활의 편익 증진과 복리 향상을 목적으로 탄생한 기업이 바로 가스공사다. 천연가스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스공사가 선봉장 역할을 한 지 어느덧 30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천연가스는 해외 원산지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상태로 국내에 들여온다. 가스공사는 이 LNG를 다시 기화해 발전소에 직접 공급하거나 일반 도시가스 회사에 판매해 왔다.1985년 10월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LNG는 인도네시아산(産)이었다. 이후 도입량은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에는 3500만t에 육박했다. 도입선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외에 브루나이, 카타르, 오만 등으로 다변화됐다.

멕시코 만사니요 LNG터미널에 파견 중인 한국가스공사 관계자가 현지 직원들과 현장 회의를 하고 있다.

덕분에 가스공사는 국내 도입 및 판매 부문에서 천연가스 수급의 안정적 관리로 국민경제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특히 지난해에는 카타르 라스가스에서는 연 150만~400만t, 호주 셸 포트폴리오 장기 도입 계약(연 100만t) 체결로 제10차 천연가스 수급 계획 대비 부족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단기 계약 물량의 선제적인 확보로 3억7000만달러의 스팟 구매 절감효과도 거뒀다.지난 겨울에는 27년 만의 한파에도 안정적으로 가스를 생산하고 공급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동절기 이상한파에 대비해 가스 공급 체계를 선제 구축했으며 종합재해지수 5년 연속 제로를 유지했다. 공기업 최초 에너지 경영시스템 국제인증(ISO 50001)을 받아 환경친화적 저탄소 에너지경영을 강화했고, 천연가스 열량 제도 개선으로 1300억원의 원가 절감효과를 거뒀다.

한국가스공사 민영우 관리부사장(오른쪽 첫번째)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삼척 LNG생산기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가스공사가 천연가스 공급만 한다고 연상해서는 곤란하다. 가스공사는 해외에서는 기술력 있는 '자원 개발' 공기업으로 통한다. 해외 메이저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주바이르 유가스전 개발 사업에 지분 참여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지난해까지 가스공사 해외 사업 부문이 확보한 자원량은 3억1000t으로 국내 1년 소비량의 약 8.5배에 해당한다. 가스공사 지분 총 누계가 1억5000t에 달하는 모잠비크 에리어(Area) 4 해상광구, 우즈벡 수르길 광구 라이선스 획득(1740만t), 호주 프렐류드 FLNG 상하류 사업(740만t) 참여 등 21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셰일가스 개발 및 도입 추진과 미얀마 A-1, A-3광구 및 이라크 유가스전 개발 사업, 모잠비크 도시가스 사업 진출, 멕시코 LNG터미널 준공 및 운영, 세계 최초 27만㎘ LNG탱크 설계기술 및 상용화 등의 쾌거도 거뒀다.가스공사는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힘쓰고 있다.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온누리 열효율 개선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가정 및 사회복지 시설에 설치된 난방 설비를 교체하거나 주택으로 도시가스가 들어가는 배관 설치를 지원한다.최근 화두인 중소 협력사 지원 사업도 병행한다. 천연가스 분야 제품의 국산화를 위해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개발된 제품은 우선 구매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자금 유동성 확보에 1549억원을 지급했고, 정부 목표치보다 많은 4400여억원의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했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혜원 기자 kimhy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