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통합당의 5ㆍ4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날 예비경선에서 추려진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13일 부산 벡스코 열린 첫 정기대의원대회 지역순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당재건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저마다 혁신을 강조했다. 전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회동에 참석한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혁신을 외쳤다. 혁신의 목소리는 같았지만 방향과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였고 민주당을 흔들고 있는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한 해석과 평가도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기호순에 따라 먼저 연단에 오른 범주류의 강기정 후보는 대선이 끝난지 4개월이 지났는데도 대선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선평가보고서를 겨냥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특정인을 겨냥해 책임지라는 보고서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당을 분열시키는 마녀사냥식 보고서인 만큼, 지도부 차원에서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강 후보는 그러면서 "지난 한해에만 당 대표가 7번 바뀌었고 2004년부터는 24번 바뀌었다. 이게 무슨 당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갈등적 언어를 쓰는 여의도 정치를 넘어 분권형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강기정
이어 연단에 오른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후보는 "민주통합당이라는 간판을 내건 이래 우리는 단 한번도 제대로 통합을 이뤄낸 적이 없고 동지애는 사라지고 불신과 반목의 골짜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 그만합시다. 이제는 그만 싸웁시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가슴에 달린 친노니 비노, 주류니 비주류라고 쓰인 명찰을 다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오직 민주당이라고 쓰인 명찰만을 다같이 달고, 하나로 힘을 모아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김 후보는 대선평가 보고서에 대해서도 "대선패배 책임론을 가지고 우리끼리 서로 손가락질 하는 거, 이것도 이제 그만하자"면서 "이제는 우리의 미래를 말하다. 새로운 민주당, 더 큰 민주당,선거에서 이기는 민주당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당원이 주인이 되는 당을 만들겠다면서 독하게 혁신하겠다고 말했다.범주류의 이용섭 후보는 "이번 전대에서 혁신적이고 참신한 대표가 뽑혀 민주당을 국민정당, 시대정당으로 만든다면 '안철수 신당'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며 나와도 힘을 못쓸 것"이라며 자신이 '혁신ㆍ정책 전문가'임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저는 계파에 안 속했다"며 "저를 뽑으면 계파주의를 청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안민석 윤호중 조경태 우원식 신경민 유성엽 양승조 후보(기호순) 등 최고위원 후보 7명도 저마다 '혁신과 통합, 계파청산'의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문희상 비대위원장은 후보들 연설에 앞서 가진 인사말에서 "오늘 우리는 민주당 100년 정당의 역사를 여는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면서 "어느 분이 선택되든 우리는 함께 혁신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국민과 함께 승리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서 사즉생의 각오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함께 해주신 당원동지 한분 한분께 뜨거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저는 확신한다. 우리의 혁신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며, 민주당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성숙한 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주자들은 부산 대회를 마친 뒤 오후에는 경남 김해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경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13일에는 울산과 대구-경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를 연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앞두고 전국 17개 시도를 돌며 합동연설회를 이어간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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