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녹십자가 세계 두번째로 상용화한 헌터증후군 치료제가 임상시험 결과 기존 약품에 비해 유효성과 안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녹십자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논문이 희귀질환 과 유전성 질환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오파젯 저널(Orphanet Journal of Rare Diseases)에 게재됐다고 8일 밝혔다.이 논문은 지난 2010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동규 교수팀이 진행한 임상시험의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임상시험에 등록된 환자는 6~35세의 31명이며 임상시험은 24주 동안 진행됐다. 헌터라제 0.5㎎/㎏군, 1.0㎎/㎏군, 기존 의약품인 활성대조약 0.5㎎/㎏을 투여한 군이 각각 뇨를 통해 배출한 뮤코다당체 양의 변화율과 6분 걷기 테스트, 초음파 검사, 폐기능 검사, 관절 유동성 등의 변화를 측정했다.세 그룹 모두 뇨를 통해 배출된 뮤코다당체 양의 감소를 보이고 24주 동안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헌터라제를 투여한 0.5㎎/㎏군, 1.0㎎/㎏군이 배출한 뮤코다당체의 양은 투여 전보다 각각 29%, 41.1% 감소되면서 활성대조약 0.5㎎/㎏군에 비해 배출된 뮤코다당체 양의 감소율이 더 높았다.또한 헌터라제를 투여한 0.5㎎/㎏군, 1.0㎎/㎏군이 활성대조약 군에 비해 6분 걷기 테스트에서 각각 23%, 15% 더 멀리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논문의 주 저자인 삼성서울병원 진동규 교수는 "이상약물 발생률에 있어서도 헌터라제는 활성대조약에 비해 동등 이상의 결과를 보이면서 유효성과 안전성 모두 개선됐음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헌터증후군은 남자아이 10~15만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적으로 환자는 2000명 가량으로, 국내와 미국에서 각각 70여명, 5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녹십자는 "올해 안에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승인(IND)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며 "헌터라제를 글로벌 상품으로 육성해 향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세계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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