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90조 돌파후 3개월만에 95조..올해내 100조 달성여부 관심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원화 채권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9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90조원을 넘어선 후 3개월여 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 추세라면 올해 안에 100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3개월 만에 5조 증가=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잔고는 지난달 22일 95조1814억원으로 '95조 벽'을 깬데 이어 29일에는 95조221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외국인 채권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섰다.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원화 강세 등이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였다. 신용등급이 우량하면서도 선진국에 비해 고금리인 국내 채권에 해외 중앙은행들은 앞다퉈 자금을 투자했다. 외국인 채권 잔고는 지난 2011년 9월 처음 85조원을 넘어선 후 15개월 만에 90조원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5조원이 늘어나는 데 걸린 기간이 3개월로 단축된 것이다. 올해 잔고 급증은 향후 환율 하락을 염두에 둔 환베팅 성격이 짙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1100원을 웃도는 원ㆍ달러 환율이 연말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니 미리 채권을 사들여 환차익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은 만기가 짧은 통화안정채권 위주로 채권 잔고를 늘리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은 국채 4746억원, 통안채 2988억원 등 총7725억원의 원화 채권을 순매수했다.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종류별 채권 비중은 국채가 63.8%로 가장 많고 특수채(35.7%), 회사채(0.5%) 순이다. 국가별로는 지난 2월 기준 룩셈부르크가 순투자 1297억원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태국(1085억원), 미국(736억원), 중국(23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추경편성 등 이슈 지켜봐야=전문가들은 현 추세라면 올해 안에 외국인 채권 잔고 100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의 추경 편성, 기준금리 인하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쳤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금리는 현 수준에서 등락이 예상되며 추경규모, 한은의 수정경제전망, 4월 금통위 결과에 따라 향후 시장금리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추경 규모는 아직 미정이지만, 추경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는다면 채권 시장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이 선물 시장서 매도 우위로 돌아선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달 29일 외국인은 선물 시장서 3년물 국채선물 2만1943계약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규모 순매도를 보였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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