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이 뿔났다. 당초 독립역사(驛舍)로 추진된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대역'이 실시변경을 통해 혐오시설인 기지창 안으로 들어가고, 지상에 건설되는 형태로 바뀌면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광교신도시총연합회 산하 웰빙타운연합회 소속 입주민 200여 명은 지난달 31일 수원 광교 경기대역사 공사현장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수원시, 사업 시행자인 경기철도(주)에 "지상화 계획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분양 당시 공고했던 내용과 달리 경기대 역사가 신분당선 연장선 철도차량기지 안으로 위치가 변경되면서 이 구간만 지상화로 추진되고 있다"며 "지상화 구간에 있는 웰빙타운 주민들은 이로 인해 소음과 분진, 재산권까지 침해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4월부터 수만명의 주민이 수차례 지하화를 요구했음에도 최근 경기철도(주)가 수원시의 공사 허가도 받지 않고 경기대역사 진입로 공사를 강행했다"며 "앞으로 경기대역사가 지상화 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0일 광교신도시총연합회 소속 주민 20여명은 광교동주민센터 앞에서 '수원시 광교동 2013 시정운영 대화의 시간' 행사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의 행사장 진입을 저지하는 등 그간 쌓였던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날 주민들은 염 시장 수행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당시 집회에 참가한 주민은 "경기대 역사 선로 지하화에 대해 수원시가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경기대역 지상건설 반대와 함께 아파트단지 주변 이의배수지 위에 설치된 국궁장 이전도 요구하고 있다. 광교신도시 자연앤자이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활쏘기를 하는 국궁장이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수원시는 조속히 대체부지를 마련해 국궁장을 이전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원회는 수원시가 국궁장 이전을 거부할 경우 폐쇄운동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국궁장을 이전하기 위해 대체부지를 모색했지만 사대거리가 145m에 달해 아직까지 적당한 부지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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