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 적극적 러브콜, 아프리카 시장 확대 차원서 검토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 에티오피아에 외주 생산 방식의 노트북ㆍ프린터 조립 라인 구축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티오피아 정부측에서 국영 기업의 설비를 활용해 삼성전자 노트북ㆍ프린터 등의 생산 시설 유치를 요청해왔다"면서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자국 전자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영 기업의 생산 설비를 삼성전자에 임대하고 삼성전자는 이를 활용해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노트북과 프린터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국영기업을 통한 외주 생산 방식의 단순 조립 생산 라인이라는 점과 아프리카 현지에 생산 설비를 직접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에티오피아 정부는 여기에 더해 TV와 냉장고 조립라인까지 검토해 달라며 구애에 나섰다. 단순 조립 공장에 불과하고 삼성전자가 직접 공장을 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 실업률을 낮추고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도 기대할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에티오피아는 한국 기업들에게 상당히 우호적이다. 세계 최빈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수도 아디스아바바 내에 수출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정부차원의 투자 유치 열기가 상당하다. 한국식 경제성장 모델 배우기에도 여념이 없다. 지난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새마을 운동'을 롤 모델 삼아 농업 선진화, 전자산업 활성화 등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년전 나이지리아에 에어컨 조립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와의 협상이 원활하게 성사될 경우 아프리카 지역에는 두번째로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된다. 아프리카 지역 엔지니어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외곽 복스버그에 '삼성전자 엔지니어 아카데미'를 개설해 기술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자제품 수리 이론과 실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아프리카 전 대륙에 현지인 엔지니어 1만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에티오피아에도 지난 2011년부터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직업훈련센터'를 건립해 운영중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케냐 지점을 법인으로 승격시키고 이디오피아, 모리셔스 분소를 추가해 1개 총괄(남아프리카화국), 3개 법인(남아공,나이지리아, 케냐), 5개 분소(가나, 세네갈, 수단, 모리셔스, 에티오피아)로 아프리카 현지 사업 거점을 확대 개편했다.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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