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징후 없이 '보여주기식' 위협 지속

체제 결속 도모, 우리나라·국제사회에 선택 요구

[아시아경제 오종탁, 김인원 기자] 북한이 최근 특별한 도발 징후는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를 향한 보여주기식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연평도와 백령도의 타격과 관련된 포병부대의 실탄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방송은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대연평도, 백령도 타격에 인입되는 열점지역 포병구분대들의 실전능력 판정을 위한 실탄사격훈련을 지도하셨다"며 "이번 실탄 사격훈련은 대연평도와 백령도 타격에 인입되는 포병구분대들이 실전과 유사한 조건에서 분담된 목표에 대한 화력타격 가능성과 격파능력을 확정하며 포 무기들의 성능을 검열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목적을 뒀다"고 밝혔다.김 제1위원장은 '키 리졸브' 한미연합연습이 시작된 11일에는 백령도가 마주 보이는 월내도방어대와 백령도를 타격임무를 맡은 인민군 제641군부대 관하 포병부대를 시찰했다. 그는 월내도방어대에서 "명령만 내리면 적들을 모조리 불도가니에 쓸어넣으라"라고 지시하고 백령도에 있는 한국군 해병6여단의 타격대상을 소멸하기 위한 타격순서를 규정해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앞서 김 제1위원장은 7일에도 연평도를 포격했던 무도방어대와 장재도방어대를 둘러봤다. 북한의 각종 매체들은 이러한 김 제1위원장의 동정을 알리는 동시에 '전시태세'와 '전투동원태세'를 강조하며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그러나 북한은 아직 4차 핵실험이나 추가 로켓 발사 등의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나,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며 북한의 연이은 위협이 도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반도 위기 고조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남한에는 대결이냐 대화냐, 미국에는 핵전쟁이냐 평화협력이냐의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키 리졸브 연습 중에는 한미 양국의 대응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도발을 하기 어렵다"며 "현재는 말로만 분위기를 조성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무진 교수는 "키 리졸브 기간 이후에는 충분히 도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 가능성과는 별개로 대북 유화 제스처를 취할 예정이다.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13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북한 안보 위협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은 정상 가동중이며 하루 700~800명의 남측 관계자가 체류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개성 쪽 통신선으로 대북 메시지 전달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교수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거나 대북 제재 강도를 약화시키고, 중국도 적극적으로 북한-국제사회의 중개 역할을 할 경우 북한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종탁 기자 tak@김인원 기자 lynw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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