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팔도 마케팅부문 광고디자인팀 팀장
▲김기홍 팔도 마케팅부문 광고디자인팀 팀장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이효리의 10분(10minutes)보다 더 빠른, 15초 만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 남자, 김기홍 팔도 마케팅부문 광고디자인팀 팀장이다. 광고는 '15초의 마술'이라고 한다. 방송에 광고가 노출되는 15초 안에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 김기홍 팀장은 팔도의 슬로건이기도 한 '색다른 즐거움'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15년째 광고와 고군분투 중이다.김 팀장의 가장 최근 작품은 배우 류승룡이 출연한 '남자라면' 광고. 김 팀장은 "제품 이미지와 맞는 모델을 찾아봤는데 당시 '내 아내의 모든 것'이란 영화에 출연한 류승룡씨가 남자의 강인한 모습을 위트있게 잘 표현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마초같이 과감하게 제품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강조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대성공. 류승룡의 마초적인 이미지와 남자라면의 매운맛이 어우러져 광고 방영 이후 남자라면 매출이 20% 정도 급증했을 정도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팔도의 '광고 마법사' 김팀장은 1999년에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마케팅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왔다. '광고는 모든 예술의 종합체'라고 강조한 그는 발효유 '쿠퍼스'와 용기면 '왕뚜껑' 광고를 만들었다.김 팀장은 "쿠퍼스로 '5초 광고'라는 것을 했었다"며 "15초 분량을 5초씩 3번 쪼개어 다른 광고 중간 중간에 삽입해 제품이 나오는 방식을 취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광고가 쇼킹하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회고했다.왕뚜껑 광고는 당시 거의 유일하게 광고와 소비자 간의 상호교환이 이뤄졌던 작품이다.
▲김기홍 팔도 마케팅부문 광고디자인팀 팀장
왕뚜껑 '범인을 찾아라' 편은 수사반장을 콘셉트로 버스 안에서 졸고 있던 학생이 라면을 떨어뜨리는데 이 라면을 가져간 범인을 찾는 이벤트 광고였다. 버스 안에는 서류가방을 든 사람, 임산부, 모자를 쓴 노인 등이 있는데 온라인 사이트에서 범인을 추측해 게시판에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당시 해답편 광고도 다시 제작해 상당한 반응을 얻었다.김 팀장은 입사 전 IMF 시절 양말 장사를 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당시 체험이 소비자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그는 "평상시에 관심만 있으면 누구든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며 "광고나 마케팅은 여러 가지 상상을 하고, 소비자 심리를 알 수 있는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 접근이 모두 가능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학적인 기계적 접근이나 인문학적 접근보다도 다양한 학문이 믹스 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팔도 라면 30주년을 맞아 김 팀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김 팀장은 "밑에 직원들한테 잘 하는 팀장 선배로 인정받고 싶다"며 "중견 식품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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