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 벗어나 직접 경영참여...대부분 그룹 창업자 3세들
[아시아경제 산업부]여성 대통령 시대, 여성의 날(8일)에 짚어 본 재벌가 여성들의 경영 참여가 예년보다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내조 등 유교적 가풍을 중시했던 과거 1세대 재벌가 여성들이 '안방 마님'에 머물렀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이는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남성을 앞지르는 등 10년새 여성의 정치ㆍ경제ㆍ사회 참여율이 눈에 띄게 높아진 사회 풍토와도 일맥상통한다.2, 3세 재벌가 여성으로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경우는 아직까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이 사장은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겸임하며 삼성그룹의 호텔ㆍ레저ㆍ외식사업 등을 이끌고 있다. 지난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지난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을 맡으면서 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2009년부터는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전무를 겸임하며 그의 경영 보폭은 더욱 넓어졌다. 이 사장은 아버지인 이 회장을 쏙 빼닮아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사장의 동생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활발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제일기획 부사장을 겸하며 삼성그룹의 패션ㆍ광고 부문을 맡고 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부사장과 막내딸인 조현민 상무(진에어 전무) 또한 활발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재벌가 여성으로 꼽힌다.조 부사장은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부에 입사했다. 그는 2006년 기내식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올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공사금액만 10억달러에 달하는 월셔 그랜드호텔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조 회장의 막내인 조 상무(진에어 전무)는 대한항공 광고, 홍보에 이어 마케팅 분야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취항 광고 등을 통해 각종 광고 관련 상을 휩쓰는 등 조 회장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내부평가다.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도 부친의 조력자 역할을 잘하고 있는 재벌가 딸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룹내 공식직함은 이노션 고문이지만 정 고문은 현대차 해외 광고는 물론 정 회장의 주요 해외출장시에는 동행, 아버지를 보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대상그룹의 여풍도 만만치 않다.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맏딸인 임세령씨와 동생 임상민씨가 그룹 경영에 깊숙히 참여하고 있다. 세령씨는 지난해 12월 식품사업총괄부문 크리에이트브 디렉터(상무)로 발탁됐다. 동생 상민씨도 지난해 10월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부장)으로 임명,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 및 글로벌 프로젝트 업무 등을 맡고 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어머니인 현 회장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언니와 어머니를 돕기 위해 막내인 영이씨도 지난해 6월 현대유앤아이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반면 SK그룹, LG그룹, GS그룹, 금호그룹, 두산그룹 등은 여성들의 경영참여를 제한하는 유교적 가풍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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